FacebookTwitterInstagramYouTube1boon

내가 아직도 ‘착한’ 슈퍼맨으로 보이니?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것을 의심하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5월 23일(목) 개봉한 <더 보이>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죠. 만약 슈퍼맨이 선한 마음이 거세된  ‘포식자’라면? 세상에 이런 재앙이 없습니다. <더 보이>의 제작진은 영리하게도 대혼돈의 씨앗을 하나 더 뿌립니다. 포식자 슈퍼맨이 이제 막 2차 성징이 시작된 질풍노도 사춘기 소년이라면?

<더 보이>의 영어 제목은 ‘브라이트번(Brightburn)’. 외계에서 온 아이 브랜든 브라이어(잭슨 A. 던)가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는 공간이죠. ‘슈퍼맨’ 클라크 켄트의 고향 ‘스몰빌’에서 따왔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외계에서 온 아이가 사춘기를 맞아 이성에 눈을 뜨고 힘의 봉인을 풀어버리는 과정을 큰 줄기로 잡고, 아들이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엄마 토리(엘리자베스 뱅크스)의 갈등을 더하면서 ‘틴에이저 슈퍼히어로 호러’라는 혼종 장르를 만들어냅니다. <슈퍼맨>과 오컬트 호러 <오멘>(1976)을 접붙이면 <더 보이>가 탄생할 것 같아요. 15세 관람가 등급이지만 신체 훼손 장면 수위도 꽤 셉니다.

제작비 700만 달러(우리 돈 약 70억 원)로 B급 호러 팬을 공략해 개봉 당일 제작비를 모두 회수한 영리한 기획은 각본가 브라이언 건과 마크 건의 아이디어예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감독 제임스 건의 사촌이기도 하죠(<더 보이>의 총제작도 제임스 건이 맡았습니다). 세상 슈퍼히어로들이 극장으로 총출동하는 요즘, ‘건 형제’들의 발칙한 슈퍼맨 비틀기를 <살롱 드 스포금지>가 들여다봅니다.

기획·제작 살롱 드 스포금지 | 글 <더 스크린> 편집부

더 스크린 라디오 더 듣기

Post a Comment

재미에도 안목이 있다 <더 스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