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남은 오드리 헵번의 세 얼굴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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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순 없지만, 시간을 초월할 수는 있습니다. 클래식의 힘이죠. 오드리 헵번은 그 자체로 ‘클래식’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낡기는커녕 점점 새로워집니다. 끊임없이 오드리 헵번의 고전 영화가 ‘기획전’ 형식으로 스크린 위에서 살아나는 이유이기도 하죠. 숏컷과 아이스크림, 담뱃대와 진주목걸이, 통기타와 문리버, 집채만한 모자와 드레스.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는 헵번은 이런 이미지 조각을 넘어, 여성 서사의 새로운 도전으로서 클래식이 된 그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편집자 주


오드리 헵번, 추억의 명화 컬렉션 3

VIDEO-FEATURE AUDREY HEPBURN 명화 비디오 클립

“추억의 명화가 주는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본지에서는 추억의 명화 출시비디오 코너를 마련했다. 이달엔 최근 타계해 올드팬들을 감회에 젖게 했던 오드리 헵번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국내에 출시된 그녀의 영화 비디오를 소개한다.

올 오스카 오드리에 인도주의자 상 수여

영화 〈로마의 휴일〉 등에서 보여준 청순미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헵번은 영화계에서 은퇴한 뒤 유니세프의 순회대사로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를 돌며 굶주리고 병든 어린이들을 돌봐왔는데, 이번 65회 오스카 시상식에선 그녀의 이같은 업적을 기려 인도주의자상인 진 허숄트상을 사후 수여했다. 은막의 프린세스로서, 또한 진정한 휴머니스트로서 우리에게 인간적인 감동까지 준 그녀를 여기 추억의 명화 비디오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ITLE
마이 페어 레이디
제작년도
1964년
원제
My Fair Lady
감독
조지 쿠커
주연
오드리 헵번, 렉스 해리슨
판매
우일영상(1992년 출시)

마이 페어 레이디

 요정같이 귀엽고 깜찍하기만 했던 오드리 헵번이 꽥꽥거리는 촌색시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뮤지컬로, 1964년 제37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8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전형적인 영국신사에다 대학교수인 헨리 히긴스 박사(렉스 해리슨)는 희한한 사투리를 쓰는 엘리자(오드리 헵번)라는 소녀를 알게 된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그녀를 관찰한 히긴스는 6개월 정도만 훈련하면 그녀도 표준말을 쓰는숙녀가될 거라고 호언장담한다. 

 독신에다 학문밖에 관심이 없는 도도한 남자 히긴스 박사는 그녀를 빈틈없는 숙녀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자 어디선가 나타난 아름다운 숙녀 엘리자에게 뭇 남성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그녀는 사방에서 프로포즈를 받는 극한(?) 상황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엘리자의 마음은 자신을 따뜻한 사랑으로 포용해준 히긴스를 향해 있다.

 이 영화는 ‘가능성’에 대한 치밀한 보고서이다. 조지 쿠커 감독은 귀족의 우아함과 품위가 잡초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유쾌한 결론을 끌어냈다. 

마이 페어 레이디 © 스크린

로마의 휴일

TITLE
로마의 휴일
제작년도
1953년
원제
Roman Holiday
감독
윌리엄 와일러
주연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펙, 에디 알버트
판매
CIC(1990년 출시)

‘헵번 스타일’이라 통칭한 숏커트를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키고, “인생이란 반드시 뜻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레고리 펙의 대사로 유명한, 무명의 오드리 헵번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행운의 영화. 그녀는 이 영화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름다운 로마의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가상의 나라 공주 앤(오드리 헵번)과 미국인 신문기자 죠 브래들리(그레고리 펙)의 감동적인 사랑을 묘사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고전 명작이다. 평복차림으로 몰래 시내를 구경다니던 공주는 벤치에 쓰러져 자고, 이때 신문기자 죠가 발견하여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와 재운다. 

 다음날, 그녀가 앤 공주임을 알게된 죠는 특종기사를 위해, 함께 로마 명소를 다니며 사진을 몰래 찍게 한다. 갖가지 재미있는 사건을 겪고 난 후, 마침내 공주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실감하고 죠의 곁을 떠나고, 기자회견장에서 죠와 어빙을 다시 만난다. 회견을 끝내고 돌아서는 공주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답답한 헐리우드를 떠나 로마 현지 로케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로마의 이곳 저곳을 눈요기시켜주는 맛이 있다.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스페인 광장, 카페 그레꼬, 콜롯세움 주변, 둘이서 추적을 벗어나 뛰어들었던 게벨 강 등등.

로마의 휴일 © 스크린

TITLE
티파니에서 아침을
제작년도
1961년
원제
Breakfast at Tiffany’s
감독
브레이크 에드워드
주연
오드리 헵번, 조지 페퍼드
판매
CIC(1991년 출시)

티파니에서 아침을

헵번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수작. 후세의 평자들로부터 60년대 후반에 쏟아져 나온 ‘해방된 여성’을 그린 영화들의 선구자라는 찬사를 듣는 작품이기도 하다. 

 뉴욕 맨하탄의 새벽거리, 한 여인이 택시에서 내린다. 소매가 치렁한 이브닝 드레스, 얼굴을 반이나 가린 검은 안경. 그녀는 티파니 보석상을 활보하며 흥미로운 눈빛으로 보석을 바라본다. 한 손에 빵을 들고, 우아한 몸짓으로 새벽거리를 리드미컬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이름은 홀리(오드리 헵번).

 가난한 작가인 폴(조지 페퍼드)은 홀리의 이웃으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부자인 여인의 후윈을 받으며 곤욕스러운 애인 노릇을 하던 중, 귀엽고 매력적인 홀리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천진하기만 한 홀리와 매력적인 폴은 예기치 않은 사랑을 느끼게 되고 ….

 청순한 이미지의 오드리 헵번이 요염하고 자유분방한 여인으로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영화. 주제곡 「문 리버」의 달콤하고 감미로운 멜로디로도 유명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 스크린

<스크린> 1993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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