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덕분에 우리 모두 #살아있다

#살아있다 #Aliv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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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에 안목을 더하는 시간, 스포 없이 더 재미있는 스크린 이야기 [살롱 드 스포금지]입니다. 96회 에피소드 주인공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숨죽이고 있던 극장가를 다시 살아나게 만든, 유아인 박신혜 배우 주연의 좀비 재난 생존 분투기 <#살아있다>(2020) 입니다.


박편 저는 이 영화를 ‘좀비 영화’라는 틀 안에 가두면 반 밖에 설명이 안 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재난 생존 영화다!

김보이 덧붙여서 좀비 장르는 이제 전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아주 다양한 작품이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눈에 띄기 힘들죠. <#살아있다>도 아파트라는 집단 공간의 무대를 영리하게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도 이 작품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박편 이 영화의 제작과정이 좀 독특해요. 시나리오는 미국 작가 맷네일러가 썼고, 원제는 <Alone>이예요. <#살아있다>는 조일형 감독이 한국 상황에 맞게 시나리오를 각색했고요. 그런데 미국에서도 <Alone>라는 제목으로 같은 스토리를 영어 영화로 만들었어요. 한 시나리오로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영화를 만든 거죠. 두 작품을 나중에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김보이 저는 그런 고립 상황을 주인공들이 빠져나가려는 과정에 영화가 집중할 줄 알았어요. 인터넷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 세대의 모습에 대한 블랙코미디도 녹여가면서 촘촘하게 상황을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영화 러닝타임이 98분이기 때문에 설명은 최대한 줄이고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그런 것 같지만, 좋은 설정을 다 써먹지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박편 배우들 얘길 좀 해보죠. 저는 유아인, 박신혜 배우 모두 좋았어요. 특히 영화 초반 40분 정도는 유아인 배우가 혼자 이야기를 끌어가잖아요. 액션과 리액션을 혼자 짊어진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유아인 배우가 공백 없이 전반부를 책임집니다.

김보이 저는 박신혜 배우를 보면서 할리우드의 ‘앤 해서웨이’ 배우가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귀여운 매력으로 로맨틱 코미디 퀸처럼 성장했잖아요. 그러나 박박 민 머리로 <레미제라블>에 던져졌을 때 엄청난 힘을 폭발시켰잖아요. <#살아있다>에서 박신혜 배우에게 그런 에너지가 보였어요. 앤 해서웨이처럼 더 강력한 영화를 만나면 더 큰 힘을 보여줄 것 같아요. 박신혜 배우 앞으로 좀 센 역할도 많이 맡았으면 좋겠어요. 굉장히 잘 어울려요.

박편 그리고 저는 이 영화가 가장 좋았던 장면은 중반부를 넘어서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그 장면이었어요. 그때 두 배우의 눈 속에서 생의 의지가 불쑥 솟아나는 순간이 있어요. 한동안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한국 사회의 생존법처럼 유행했잖아요. 그런데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얼마나 ‘그럴 듯한 헛소리’인지 <#살아있다>가 보여주죠. 우리는 누군가 나의 존재를 발견해줄 때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덕분에’ 살아갈 수 있는 거죠.

  • 코로나 팬데믹 시대, 생존을 위해 고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살아있다>의 두 주인공의 고군분투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아마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라면, 속도감 있고 흥미로운 좀비 재난 영화로 가볍게 즐겼을 지로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꼭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당부가 ‘살아있다’라는 외침으로 바뀔 때, 그 순간의 울림이 더 길게 남습니다. <#살아있다>라는 제목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요즘 몸값을 높이는 ‘좀비 팀장’ 캐릭터의 인기, 최근 영화와 드라마, 게임을 장악한 ‘좀비 스토리’의 강점까지 총정리한 [살롱 드 스포금지] 96회 <#살아있다>를 지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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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스포금지 96회 <#살아있다>

재미에도 안목이 있다. <더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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