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함께 타올랐을까?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페셜

This post is last updated 199 days ago.

14만 7,010명. 2020년 1월 16일 개봉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관객 수입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죠.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 수로는 절대 측정할 수 없는 온도가 더 중요합니다. 제목처럼 본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핍니다. <더 스크린>은 그 온도에 주목했습니다. 우리는 왜 이 영화를 보며 함께 타올랐던 것일까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영화 전체가 공들어 그린 인물화와 풍경화, 정물화를 이어붙여 만든 것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여성의 성장과 정체성에 주목해 온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자화상이기도 하죠. 리뷰 ‘셀린 시아마의, 불꽃을 품은 여성 모두의 초상’에선 한 폭의 유화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들여다봅니다. 

관객들의 직접 영화 속 그림 원화와 주인공들의 의상을 접할 수 있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오리지널 전시: 영원이 된 기억’ 전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특집 기획에서는 지난 3월부터 4월 14일(화)까지 진행된 이 전시 소개를 중심으로 영화 해설을 더한 ‘<더 스크린> 도슨트 프로젝트’와 디지털 브로슈어 ‘아트버스터의 숨은 1인치’도 함께 만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셀린 시아마 감독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레퍼런스로 언급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1993) 리뷰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분석 기획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1993년 칸영화제에서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와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한 <피아노>는 여러모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화가 마리안느가 배를 타고 엘로이즈가 사는 섬으로 향하는 장면은 분명한 오마주로 보이죠. 말할 권리를 빼앗긴 여성들이 예술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각성의 과정을 두 영화가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비교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1993년 칸영화제 현장을 생생히 담은 제인 캠피온 감독홀리 헌터의 인터뷰는 오직 ‘스크린 클래식’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아카이브 자료입니다.    

다시 처음의 질문. 우리는 왜 이 영화를 보며 함께 타올랐던 것일까요.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파 화가 에드가 드가의 말이 답이 될 것 같네요.  

서로를 바라보기 위해 태어난 것, 그것이 인간 아니던가.

2020년 4월 7일

박혜은 편집장 드림

재미에도 안목이 있다. <더 스크린>

환영합니다. 2019년 1월 문을 연 영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더 스크린>은 가치 있는 문화 생활을 원하는 여러에게 더 좋은 경험을 약속하는 ‘컨시어지 미디어’입니다.

여러분이 귀한 시간을 들여 읽고, 듣고, 보고, 경험할 ‘멋진 문화 콘텐츠’와 1984년 창간해 26년 간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전문 월간지 <스크린>의 독점 아카이빙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More Stories
<생일 > 이종언 감독 “주저 물러앉아 있는 우리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