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페이지)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의 기쁨과 슬픔

은동은동+옹동스, 카카오페이지

This post is last updated 14 days ago.
고양이 스페셜 #9 웹툰 <은동은동+옹동스>

한국에서 지금처럼 고양이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전, 2000년대 초부터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스노우캣(권윤주)의 고양이 웹툰 ‘스노우캣’은 한국 1세대 ‘랜선 집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습니다. 단순하고 개성있는 그림체로 일상의 사색을 일기처럼 전하는 스노우캣 작가의 ‘일상툰’, 그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작가의 반려묘 나옹이기도 했죠. 랜선 집사라는 말도 없을 때였지만 “도도하고 시크하고 눈부신 미모를 가진 천재 고양이” 나옹은 인터넷 세상에서 ‘내 고양이 같은 남의 고양이’가 되어주었고, 작가의 웹툰을 보며 많은 이들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삶의 기쁨을 전해 들으며 작은 행복을 느꼈죠.

<옹동스> & <은동은동 은동구리>(카카오 페이지)

작가 스노우캣 on 카카오페이지 ▶ 보러 가기

시간은 훌쩍, 십 수년이 흘렀습니다. 웹툰 속에서 영원히 함께할 것만 같았던 나옹은 나이가 들었고, 청순한 뇌를 가진 여동생 ‘은동’을 얻었고, 많이 아팠고, 끝까지 큰 사랑을 아낌없이 남기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작가 스노우캣은 그 모든 하루하루를 웹툰 <옹동스>와 <은동은동 은동구리>에 기록합니다. 기적처럼 기쁨이 샘솟는 날도, 하늘이 몇 번씩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도 빼놓지 않고 그러냅니다.

<옹동스+은동구리>를 통해 작가는 생의 주기가 완전히 다른 생명을 사랑하는 일은, 반드시 찾아 올 이별하는 날의 무게까지 감당해야 하는 일입니다. 주먹만하던 새끼 고양이가 의젓한 어른 고양이가 되고, 한해 한해 시간이 더 흐를 수록 노쇠해지는 날들을 지켜봐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말 없는 작별 이후 예기치 못하게 덮쳐오는 슬픔과 후회를 감내해야 하는 일이죠. 작가는 나옹이 떠난 상실의 고통을 숨기지도, 남은 은동이 자라면서 전하는 새로운 기쁨을 간과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사랑이 그렇듯,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은 기쁘고도 슬픈 일이니까요. 만약 SNS에서 고양이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러워서 ‘고양이 집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옹동스+은동구리>를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생명을 내 삶으로 들이는 것이 어떤 무게인지 랜선 너머로 나마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editor 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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