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단 하루의 기적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Onward,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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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에 안목을 더하는 시간, 스포 없이 더 재미있는 스크린 이야기 [살롱 드 스포금지]입니다. 95회 에피소드 주인공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단 하루, 기적 같은 재회를 꿈꾸는 두 형제의 판타지 모험담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2020) 입니다.


박편 문명화 때문에 판타지 세계의 인물들이 자신의 본성, 자신의 능력을 다 잃어버리고 잊고 살고 있죠. 달리지 않는 켄타우로스가 차를 타고 다니고, 날지 않는 요정들이 바이크 족이 되어버린 세상. 이렇게 문명 기술의 발달로 내면의 힘, 본성을 잃어버린 세상을 풍자한 건 참 좋았어요. 하지만 그 설정을 끝까지 밀어부쳤어야 했어요.

김보이 주인공들이 이렇게 문명에 이염된 현상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는지, 그 현상을 부수고자하는 캐릭터인지, 또 모험의 결과로 다시 판타지 세상으로 돌아가는 건지, 굉장히 흐릿하죠.

박편 왜냐하면 이야기가 문명화된 판타지 세계에서 시작됐지만, 결국엔 형제애와 부성애, 가족의 이야기로 결말을 맺었기 때문이죠. 판타지 세계가 문명으로 힘을 잃은 것과 엘프 형제가 아버지의 부재로 결핍을 느끼면서 자란 감정이 별 상관이 없어요.

김보이 일반 세계에서도 가능할 이야기에요. 유니콘과 켄타우로스가 안 나와도 돼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어린 배우들 데리고 찍어도 될 정도죠.

박편 심지어 더 재밌어(웃음) 영화의 세계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분리돼있어요. 쓰레기통을 뒤지는 유니콘은 나중에 어떻게 본래의 아우라를 되찾을 것인가, 전 이런 변화를 기대했단 말이죠. 

그렇지만 한 부모 가족의 새로운 성장 같은 현재성을 잘 녹여낸 가족 이야기라는 점은 좋았어요.

김보이 표정 연기도 좋았죠. 애니메이션에서 대사가 없는 표정 연기로서 뭔가 느낀 것도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아요.

박편 조각조각을 모아 놓으면 참 좋아.

김보이 지금 우리가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이 작품이 픽사 영화라서 더 가혹하게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픽사라는 기대치가 있으니까요.

  • 문명화된 판타지 세계에서 ‘백 투더 매직’을 외치는 <온워드>에선 디즈니 픽사의 강한 외침이 들려옵니다. ‘힘들지만 스토리를 사랑했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쉬운 문명에 너무 익숙해지지 말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스토리의 세계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목소리를 함께 들어볼까요? [살롱 드 스포금지] 95회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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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스포금지 95회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재미에도 안목이 있다. <더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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