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은 아나운서 | SBS

“친근하게, 쉽게, 주시은답게!” 주말 <8뉴스> 주시은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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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새로운 소식’이라는 뜻이지만, 어느샌가 ‘뉴스’는 ‘올드 미디어’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뉴스’는 ‘NEWS’여야 하죠. 더 젊고 새로운 ‘뉴스’를 향한 미디어의 시도는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SBS가 간판 뉴스 프로그램 <8뉴스>의 주말 진행자로 MZ 세대 주시은 아나운서를 전격 발탁한 것도 ‘더 젊은 뉴스’를 향한 선전포고로 읽힙니다.

지난 11월 8일(일) 첫 뉴스를 진행한 주시은 아나운서가 직접 쓴 간결한 클로징 멘트에서 그의 에너지와 패기가 단호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느낀 말 한마디에 담긴 긴장감과 책임감을 기억하고 고민하면서 뉴스에 임하겠습니다.”

“요즘 뉴스를 누가 봐?”라고 말하는 MZ 세대와 ‘뉴스’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첫 뉴스 진행을 앞둔 주시은 아나운서에게 모든 미디어의 고민을 대신 물었습니다. “친근하게, 쉽게, 흉내 내지 않고, 주시은답게!” 호탕한 웃음과 함께, MZ 세대다운, 아니 ‘주시은’ 다운 답이 돌아옵니다.

주시은 아나운서 | SBS

2016년 SBS 공채아나운서로 입사했으니, 입사 5년 만에 방송국의 간판 뉴스 진행자로 발탁됐습니다.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실은 저도 처음 듣고 “제가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웃음) 굉장히 설레고 기쁘죠. 2019년 말 뉴스 앵커 오디션에 참가했을 땐,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이었어요. SBS에 입사해서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면서 경험을 쌓고 있었고, 앵커 오디션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나도 언젠가는?’이라고 상상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를 만날 거라곤 예상치 못했습니다.

주시은 아나운서의 발탁이 더 젊은 뉴스를 향한 방송국의 ‘도전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웃음) 제가 발탁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고, 앵커 오디션도 경험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주시은이 할 수 있는 뉴스를 보여드리자’고 했어요. 뉴스, 앵커, 아나운서에 관한 고정된 이미지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뉴스를 진행하는 여성 아나운서는 우아한 이미지여야 한다거나, 이미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상이 있죠. 저는 그 틀을 따르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나잖아요. 그렇다면 나를 믿고 ’뉴스도 주시은 스타일로 보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힘있게, 씩씩하게, 친근하게 뉴스를 전달하자. 그 다름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8뉴스>을 맡고 나서, 주변에서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나요?

제 반응이랑 비슷했죠. “네가? 주짱구가 뉴스를?”(웃음) 그간 교양,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발랄하고, 씩씩한 모습을 주로 보여 드렸고, 신나면 약간 ‘짱구’ 캐릭터 같은 목소리를 낸다고 ‘주짱구’라는 별명도 있거든요. 그래서 주시은에게 뉴스가 어울릴까? 20대 뉴스 진행자는 어떨까? 신선하기도, 궁금하기도 하신가 봐요. 그런 궁금증을 앞으로 제가 신뢰로 바꿔야죠. 제가 상황에 맞춰서 ‘주시은 모드’를 다르게 켤 수 있거든요. 주변에서 ‘음성변조’라고 할 만큼요. (웃음) 일단 주말 <8뉴스>를 봐주신다면, 제가 색안경을 확 벗겨드릴 수 있습니다. (웃음)

아나운서가 ‘체질’이신것같아요. (웃음) 어릴때 부터 끼가 많은 아이였을 것 같습니다.

전혀요. 어릴 때는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제가 아나운서 준비한다는 얘길 듣고 부모님의 놀라셨을 정도로요. 우연히 방청객으로 방송국에 갔다가, 그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됐습니다. 대학을 휴학하고 방송국에서 조연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어요. 대신 무대 위를 보면서, 저 위에 서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복학해서 방송 관련 수업을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처음 카메라 앞에 서고, 그 모습을 제가 보는 게 정말 좋았어요. 모든 과정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특히 카메라 앞에서, 정말 잘 해내고 싶어서 긴장하는 제가 좋았어요. 이렇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일을 만나서 너무 좋다! 내가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일은 뭘까. 아나운서가 되자! 그렇게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웃음)

2016년 입사 당시 신입 아나운서 경쟁률이 1,700대 1 이었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그런데 아나운서 준비 1년 만에 합격 하셨다고요.

잘 몰라서 오히려 패기 넘치게, 무모하게 도전했죠. 저도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준비했는데, 준비 과정에도 일종의 ‘틀’이 있어요. 그 기준에 맞춰서 평가를 받고, 그 과정에서 자꾸 남과 나를 비교 당하면서 굉장히 위축되는 경험을 했어요. 정답이 따로 있고, 그걸 닮기 위해 흉내 내는 것 같고.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래서 저는 혼자 공부했어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남이 정한 기준에 휩쓸리지 말고, 나를 보여주자.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잖아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없는 장점도 내가 제일 잘 알겠죠. 내가 아는 나를 믿자. 그런 생각으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한 번에 붙을 거라고 상상도 안 했거든요. 그래서 SBS 카메라 테스트받고, 저는 “우아, 방송국이다!” 이러면서 구경 다녔어요. SBS 목동 사옥 1층 ‘컬투쇼’ 스튜디오 앞에서 막 사진 찍고. (웃음)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스스로를 믿어준다. 주시은의 ‘원칙’이군요.

우리는 모두가 다르잖아요. 그건 다른 사람에겐 없는 장점이 내기엔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그 장점이 드러나고, 보일 날이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대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이 크든 작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태도로 일합니다. 절대 ‘일’로 욕먹지 말자. 실수하지 말자. 성실하게 꼼꼼하게,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는데 개성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일을 잘 못 한다’는 말은 절대 듣지 말자는 게 지금의 제 목표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골고루 맡아오셨는데, 그중 가장 매력적인 일을 꼽는다면요?

저는 정말 일이 좋아요. 모든 프로그램이 정말 다 좋아요. (웃음) 그 중 라디오 진행은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짧지만 ‘주시은의 씨네타운’을 진행하면서, ‘아, 라디오는 영원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매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진행자와 청취자가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힘을 나누고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마치 ‘나만의 가족’이 생긴 느낌이랄까요. 내가 이 가족의 ‘가장’으로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책임감이 들어요. 제 이름을 건 라디오 프로그램을 꼭 진행해보고 싶었는데, <주시은의 씨네타운>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나중에 꼭 다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고 싶습니다.

다시 뉴스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요즘 MZ 세대에게 뉴스는 ‘고루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중요한 사회적이슈를 유튜브 등 뉴미디어로 접하는 경우가 훨씬많고요.

맞아요. 뉴스와 거리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도 많고, 많은 시청자가 ‘본방송’으로 뉴스 전체를 챙겨보시는 경우도 많이 줄었어요. 방송국의 뉴스를 뉴미디어로 보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필요한 뉴스를 선택해서 보시는 거죠. 그뿐만 아니라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포장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시대인만큼, 뉴스 전달자로서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죠

뉴스전달자로서 고민도 많을 것 같습니다.

네. 뉴스에는 그 자체로 흐름이 있습니다. 뉴스 전체를 봐야 크고 작은 정보 중에서 더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비중을 가늠할 수 있어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스 전달자로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이 뉴스 전체를 보게 할 지 고민도 됩니다.

전 시청자들이 파편적이고, 자극적인 이슈에 중독되지 않도록 뉴스의 중심을 지키는 전달자가 되고 싶어요. 또 중요한 주제일수록 어렵고, 복잡하고, 심각하게 느끼지 않도록, 뉴스와 시청자의 거리를 좁히는 전달자가 되고 싶습니다. 뉴스가 시청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저도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주말 뉴스 진행을 위해 평일에도 신문, 국내외 뉴스를 챙기고, 기자들의 취재 내용도 꼼꼼히 살피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20대 MZ 세대로서, 뉴스진행자로서, 동 세대에 하고싶은 이야기가있다면요?

생각해보면, 저도 지금까지 재미있는 것, 보고 싶은 것만 봤던 것 같아요. 정치 이슈나 경제 사회 문제, 환경 문제 그리고 코로나 확산 문제 등등 어렵고, 심각한 뉴스는 ‘나’와 별 상관없는 먼 이야기라고 여기기 쉬워요. 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결국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고, 모르면 손해인 이슈잖아요. 그래서 동 세대에게 더 쉽게, 친근하게 뉴스를 전하겠다는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뉴스 진행자의 백미는 앵커 멘트, 클로징 멘트가아닐까요? 주시은 아나운서만의 클로징 멘트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뉴스 전달자의 멘트는 너무 많이 채워서도, 비워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심을 지키는 전달자로서,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와닿는 ‘주시은만의 앵커 멘트’를 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에요. 그리고 저는 20대, 우리 세대 만의 시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시선을 뉴스에 잘 녹이고 싶습니다. 

editor 박혜은 편집장 |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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