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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금까지 자기 머릿속을 통째로 스크린 위에 쏟아내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영화를 너무 문제 풀이로만 보면, 오히려 그 ‘대화’를 외면하는 거죠. 놀란 감독은 신작 <테넷>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테넷> 메이킹 필름 북에서 실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테넷>은 뻔뻔한 영화다.
케네스 브래너
필름 북 제일 마지막 장, 사토르를 연기한 케네스 브래너가 <테넷>에 관해 쓴 맺음말은 우아하고, 날카로운 동료의 통찰로 가득합니다. 케네스 브래너의 “뻔뻔하다”는 표현 안에 숨은 의미가 <테넷>을 이해하는 키워드 같아요.
<테넷>은 놀란 감독의 최고작은 아닙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현대 ‘필름메이커’ 중 최고의 비전을 가졌다는 점, 그의 앞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킨 작품이라는 점에는 깊이 동의합니다.
기획 및 제작 <더 스크린>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