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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2008 한국영화 배우 흥행 파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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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25주년 기념호(2009.03 발행)에서는 <스크린>이 창간한 1984년부터 25주년을 맞은 2009년 2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의 흥행 지수를 산출해 ‘한국 배우 흥행 파워 50’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단순 관객 수 합산이 아닌 상대평가 방식의 흥행 지수를 통해 공정성을 더하고,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1980~1990년대를 포함한 한국 영화 25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라는 점에서 더욱 귀한 기사입니다. ‘국민 배우’ 안성기를 시작으로 1984년부터 25년 간, 꾸준히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50인을 만나 보시죠. <더 스크린> 편집부

01 안성기

point 68.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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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고래사냥>(84)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84) <깊고 푸른 밤>(85) <겨울 나그네>(86) <기쁜 우리 젊은 날>(87) <남부군>(90) <하얀 전쟁>(92) <투 캅스>(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무사>(01) <실미도>(03) <라디오 스타>(06) <화려한 휴가>(07) <신기전>(08)

comment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를 아우르는 고른 흥행 성적. 연륜이 쌓이며 조연으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유연성.

어쩌면 ‘예정된 1위’일 수도 있는 안성기의 가장 큰 미덕은 ‘작품을 보는 눈’이다. 에로티시즘이 충무로를 집어삼켰던 1980년대, 그는 이장호 배창호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성취했고, 이후 곽지균 신승수 장선우 박광수 이명세 같은 당대의 ‘신진 세력’과도 좋은 성과를 냈다. 그는 지나친 장르영화보다는 인간과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선택했고, 그런 영화들이 대중성을 지닐 수 있다고 믿었으며, 그 신념을 조용히 실천했다. 이것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의 고집이다.

강우석 정지영 등과 작업하며 1990년대 초반을 장식했던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투 캅스>(93) 이후 <퇴마록>(98)까지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었던 것. 하지만 그는 <미술관 옆 동물원>(98)부터 역할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무게감을 더했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킬리만자로>(00) <무사>(01) <취화선>(02) <실미도>(03) <아라한-장풍대작전>(04) <형사 Duelist>(05)로 이어지는 탄탄한 ‘조연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현재는 차기작은 미정. 독특한 멜로드라마 한 편을 검토 중이다.

02 송강호

point 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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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조용한 가족>(98) <쉬리>(99) <반칙왕>(00) <공동경비구역 JSA>(00) <살인의 추억>(03) <괴물>(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comment불황을 타지 않는 배우. 특정 장르나 감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캐릭터로 승부함. 강력한 티켓 파워.

1990년대 부동의 흥행 파워를 보였던 한석규가 2000년대 들어 주춤하자, 충무로에는 새로운 흥행 강자가 부상했다. 바로 송강호다. 송강호의 전성기는 <쉬리>(99) 이후부터였다. <반칙왕>을 시작으로 송강호는 매년 한 편씩 주연작을 내놓았고,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했다.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액션 등 특정 장르에 의존하지 않은 것도 송강호의 강점. 스릴러형식으로 풀어낸 분단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00), 이른바 ‘농촌 스릴러’ <살인의 추억>은 모두 전국 500만 명 이상을 동원했고, <괴물>(06)로는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흥행 1위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송강호를 거쳐간 영화다.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등과 함께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는 감독 의존도가 높은 배우라고 보긴 힘들다.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02), <효자동 이발사>(04) 등에서도 그는 독자적인 캐릭터 연기로 선전했다. 충무로의 불황 속에서도 독보적인 흥행 파워를 다져가는 송강호.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의 <박쥐>(09)는 그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줄 것이다.

03 한석규

point 3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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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닥터 봉>(95) <은행나무 침대>(96) <넘버 3>(07) <접속>(97) <초록물고기>(07) <쉬리>(99) <텔 미 썸딩>(99) <주홍글씨>(04) <음란서생>(06) <눈에는 눈 이에는 이>(08)

comment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강력한 흥행 배우 중 한 명으로 부상. 4년의 공백 이후 다소 부침이 있는 편.

한석규의 높은 개런티를 두고 비난이 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한석규의 출연작들을 살펴보면, 그의 몸값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닥터 봉>(95)에서 <텔 미 썸딩>(99)까지, 5년간 한석규의 출연작들 중에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단 한 편도 없기 때문이다. 그의 흥행력에 화룡점정이었던 작품은 <쉬리>(99). <은행나무 침대>(96)에 이어 강제규 감독과 함께 2연타석 홈런을 친 셈이다.

하지만 4년의 숨고르기 이후 내놓은 <이중간첩>(03)은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전국 2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음란서생>(06)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08). 차기작은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젊은 배우들과 어떠한 앙상블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04 박중훈

point 34.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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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87) <칠수와 만수>(88) <우묵배미의 사랑>(90) <나의 사랑 나의 신부>(90) <투 캅스>(03) <게임의 법칙>(94) <마누라 죽이기>(94) <할렐루야>(97)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황산벌>(03) <라디오 스타>(06)

comment청춘 스타에서 사회파 영화의 주인공으로, 코미디 영화의 지존에서 21세기엔 좀 더 과묵하고 무게 있는 캐릭터로.

1980년에 등장한 안성기가 한국 남자 배우의 어떤 ‘스탠더드’를 세웠다면, 1980년대 중반에 등장한 박중훈은 그 기준의 활용형이면서 새로운 스탠더드가 되었다. 1980년대 한국에 생성된 ‘청춘 스타 군단’의 일원이었던 그는, 데뷔 초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톤과 유머 감각을 지닌 배우였다. 그러한 개성이 가장 폭발력을 지녔던 시기는 코미디와 액션 장르에 집중했던 <투 캅스>(93)부터 <할렐루야>(97)까지의 5년.

이후 그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로 강한 방점을 찍고 할리우드로 건너가, 한국배우로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 <찰리의 진실>(02)에 출연했다.<세이예스>(01)로 음산하고 섬뜩한 악역을 시도했지만 대중과 접점을 찾지 못했던 그는, <황산벌>(03)을 통해 흥행적 성공과 함께 박중훈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고, 안성기와 재회한 <라디오 스타>(06)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현재 <해운대>(09)의 개봉과 할리우드 프로젝트를 기다리고 있다.

05 설경구

point 27.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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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박하사탕>(00) <공공의 적>(02) <오아시스>(02) <광복절특사>(02) <실미도>(03) <열혈남아>(06) <그놈 목소리>(07) <강철중: 공공의 적 1-1>(08)

comment이창동 감독과 강우석 감독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유연성. 남자 영화에는 강하나 여성 취향 영화에는 조금 약한 듯.

설경구는 액션, 코미디, 시대극, 멜로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부침 없는 연기를 선보여 왔다. <박하사탕>(00)으로 충무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그는 연이어 사극 블록버스터 <단적비연수>(00)에 모습을 내비친다.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과 강우석 감독의 영화에 번갈아 출연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배우다. 그는 영화의 몸집과 화법에 걸맞게 자신을 끼워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다.

뭐니뭐니해도 그의 흥행력은 강우석 감독과 손을 잡았을 때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 <실미도>(03)를 비롯, 세 편의 <공공의 적> 시리즈의 성공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강우석 사단의 김상진 감독이 만든 <광복절특사>(02)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주로 남자 영화에 강세를 보이는 셈. 하지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01) <사랑을 놓치다>(06) <싸움>(07) 등, 여배우와 호흡을 맞춘 영화는 그렇게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차기작은 ‘남성 취향 블록버스터’ <해운대>다.

06 최민식

point 2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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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넘버 3>(97) <조용한 가족>(98) <쉬리>(99) <해피엔드>(99) <파이란>(01) <취화선>(02) <올드보이>(03) <주먹이 운다>(05)

comment‘뜨거운’ 연기의 대가.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이 스크린에서 더욱 확장되는 느낌. 현재 독립영화로 영역 확장 중.

<구로 아리랑>(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대변했던 최민식은 <넘버 3>(07)의 폭력적인 검사를 통해 대중적 배우로 성큼 다가왔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고 있는 그는, 충무로가 세대교체를 할 무렵 ‘젊은 피’ 감독들과 의기투합해 거침없이 이미지를 변주해왔다.

<조용한 가족>(98)의 김지운 감독, <쉬리>(99)의 강제규 감독, <해피엔드>(99)의 정지우 감독 등과 만나, 다소 낯선 화법의 코미디부터 국민적인 메가 히트작까지 쏟아냈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03)로 칸의 레드 카펫을 밟았다. 큰 흥행을 남기진 않았지만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01)은 ‘최민식 연기’의 정수가 담긴 작품.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상업영화의 공백기를 가지고 있는 상태. 작년엔 전수일 감독의 독립영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한국영화계의 아주 중요한 배우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07 장동건

point 2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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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친구>(01) <2009 로스트 메모리즈>(02) <태극기 휘날리며>(04) <태풍>(05)

comment조각 같은 외모를 감출수록 흥행력이 올라감. 2002년 이후 과작. 할리우드 진출 모색 중.

장동건의 흥행 기록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조각 같은 얼굴을 과시하는 듯한 멜로 영화에 출연했을 때 오히려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는 사실.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인 김희선, 고소영과 출연한 <패자부활전>(97)과 <연풍연가>(99)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TV에서 스크린으로 건너온 후 관객 동원에 유독 쓴 맛을 보던 청춘 스타 장동건의 첫 흥행작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주연으로는 전국 관객 800만 명을 돌파한 <친구>(01)다.

거친 부산 사투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그는, 이후 선 굵은 남자 영화에 출연했고, <태극기 휘날리며>(04)로 <친구>의 기록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 배우’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 기세로 곽경택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대작 <태풍>에 뛰어들었지만,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현재 그는 신비한 동양의 무사로 출연한 할리우드 진출작 <런드리 워리어>(가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08 김혜수

point 22.543

0%

works<첫사랑>(93) <닥터 봉>(95) <찜>(98) <신라의 달밤>(01) <얼굴 없는미녀>(04) <분홍신>(05) <타짜>(06) <바람피기 좋은 날>(07) <모던보이>(08)

comment틴에이저 스타로 시작해 잠시 방황기가 있었지만, 완벽한 자기 관리와 변신에 대한 욕구를 통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

틴에이저 스타였던 그녀는 성인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꽤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스타 이미지’와 영화적 흥행력을 결합시키는 것은 그녀의 가장 큰 과제였고, <신라의 달밤>(01) 이전까지 멜로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를 오가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해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항상 밝은 이미지로 인식되던 그녀에게서 음산하면서도 쓸쓸한 정서를 이끌어낸 사람은 김지운 감독이었다.

옴니버스 영화 <쓰리>(02)의 에피소드 <메모리즈>에서 그녀는 영화배우 데뷔 이후 16년 동안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다른 김혜수’를 보여주었고, 이후 <얼굴 없는 미녀>(04) <분홍신>(05)을 통해 그 이미지를 확장하고 변주했으며, <타짜>(06)의 ‘정 마담’ 역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배우로서 껍질을 깨고 넓은 스펙트럼을 갖추게 된 김혜수. 그 어떤 영화가 차기작으로 결정되더라도, 그녀의 상승곡선을 막진 못할 것이다.

09 정진영

point 2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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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약속>(98) <달마야 놀자>(01) <와일드카드>(03) <황산벌>(03) <왕의 남자>(05) <즐거운 인생>(07)

comment폭발적인 흡인력보다는 작품에 녹아드는 미덕.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

정진영은 자신의 개성이나 강한 캐릭터를 내세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작품과 최대한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성실성’을 기반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에 임했다. 그리고 앙상블 연기에 뛰어나다. <약속>(98)으로 점화된 정진영의 본격적 필모그래피는 2000년대 들어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정진영의 흥행지수를 상승시킨 일등공신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의 남자>(05). 이준익 감독이 제작한 <달마야 놀자>(01) 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왕의 남자>에서 ‘감독-배우’로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황산벌>(03) <즐거운 인생>(07) <님은 먼곳에>(08)도 ‘이준익-정진영’ 콤비의 작품. 최근엔 대하 사극 <바람의 나라>(08, KBS)에서 유리왕 역을 맡았다.

10 강수연

point 2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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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씨받이>(87)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87) <연산군>(87) <아제아제 바라아제>(89) <그후로도 오랫동안>(89)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90) <경마장 가는 길>(91) <그대안의 블루>(92) <지독한 사랑>(96) <처녀들의 저녁식사>(98)

comment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최고의 흥행 여배우. 2000년 이후 영화 활동은 뜸한 편.

안성기와 강수연의 공통점이라면, 아역으로 시작했지만 성인 배우로 연착륙에 성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었다는 것이다. <고래사냥 2>(85)은 ‘성인 연기자 강수연’의 본격적 시작이 된 영화. 이후 임권택 감독과의 만남은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씨받이>(87)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던 그녀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87)로 청춘 스타의 이미지를 더했고, 이후 <경마장 가는 길>(91) <그대 안의 블루>(92) 같은 이른바 ‘문제작’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95) <처녀들의 저녁식사>(98) 같은 페미니스트 계열 영화에서 ‘당찬 여성’의 이미지를 뚜렷이 구현했다. 2000년 이후 영화 활동은 뜸한 편. 아직 ‘젊은’ 배우인 강수연이 다시 한 번 비상하길 기대한다.

11 이미숙

point 21.593

0%

works<고래사냥>(84)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84) <뽕>(86) <겨울 나그네>(86) <정사>(98) <단적비연수>(00)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03) <뜨거운 것이 좋아>(08)

comment10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의 배우. 엄격한 자기 관리로 빚어낸 젊은 느낌. 강한 흡인력의 감성 연기.

1980년대, 그녀는 최고의 감성을 지닌 여배우였다. <고래사냥>(84)에선 벙어리 캐릭터를 맡았지만 단 한 마디의 대사 없이도 관객의 감정을 흔들었고,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84)의 ‘빗속 오열’ 장면은 아직도 기억된다. 같은 해 <가을 나그네>(86)와 <뽕>(86)이라는, ‘극과 극’의 이미지를 선보이며 두 편 모두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이미숙의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약 <정사>(98)로 돌아오기까지 10년의 공백이 없었다면, 그녀는 더 많은 영화에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났을 것이지만, 그 기간 동안 소모되지 않고 축적된 그 무엇이 있었기에 <정사>의 깊은 느낌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후엔 과거보다 더 강하고 억척스러운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단적비연수>(00)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03) <뜨거운 것이 좋아>(08)가 대표적. 하지만 <…ing>(03)의 다정한 모습도 있다. 현재 TV 드라마 <에덴의 동쪽>(08∼09, MBC)에서 열연 중. <배꼽>(09)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2 차승원

point 2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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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리베라 메>(00) <신라의 달밤>(01) <라이터를 켜라>(02) <광복절특사>(02) <선생 김봉두>(03) <귀신이 산다>(04) <혈의 누>(05) <박수칠 때 떠나라>(05) <눈에는 눈 이에는 이>(08)

comment특유의 코믹 연기가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을 정도로 코미디 장르에 강했음. 요즘은 스릴러 장르로 무게중심 이동.

<리베라 메>(00)의 인상적인 악역으로 흥행에 일조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차승원의 ‘단독 흥행력’을 가늠하긴 힘들었다. 시끌벅적한 코미디 <신라의 달밤>(01)에서 온몸을 날리는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김상진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광복절특사>(02)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고, <선생 김봉두>(03)에서 정점에 올랐다.

<귀신이 산다>(04)에서 조금 정체된 느낌을 주긴 했지만, 그는 영리하게 스릴러 장르로 전환해 <혈의 누>(05) <박수칠 때 떠나라>(05) <눈에는 눈 이에는 이>(08)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진지한 역할을 통해 이미지 변신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머쥔 차승원. 차기작 <세이빙 마이 라이프> 역시 두 가지를 모두 노린 야심작이다.

13 신현준

point 20.335

0%

works<장군의 아들>(90) <퇴마록>(98) <비천무>(00) <킬러들의 수다>(01)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05) <맨발의 기봉이>(06)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 3>(06)

comment초기엔 시대극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코믹 이미지 점화. 지금은 새로운 방향으로 재점화가 필요한 시점인 듯.

1990년대 신현준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장군의 아들> 시리즈의 하야시와 <은행나무 침대>(96)의 황 장군이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신현준에겐 조연 캐릭터를 통해서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이 시기 이미지는 주연작인 <퇴마록>(98)과 <비천무>(00)로 이어졌고, 두 영화는 큰 흥행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코미디 장르로 조금씩 선회하는데, 여기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노출된 그의 유머도 한몫했다.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01)를 시작으로, ‘절친’ 정준호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05)로 빅 히트를 기록한 신현준. 재미있는 것은, 코미디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대부분 ‘홀로 진지한’ 캐릭터였다는 점이다. 이후 코미디와 감동 코드를 조화시킨 <맨발의 기봉이>(06)로 조심스럽게 영역 확장을 시도했고, 괜찮은 대중적 반응을 얻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킬미>(09)에서 다시 한 번 ‘진지한 킬러’를 연기한다.

14 이병헌

point 20.285

0%

works<공동경비구역 JSA>(00) <번지점프를 하다>(01) <달콤한 인생>(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comment오랜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찾은 자신의 영화적 캐릭터. 상대 배우들과의 앙상블에서 더 효과적으로 기능함.

1990년대 TV 청춘드라마가 낳은 스타였던 이병헌은 수순처럼 영화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장동건과 마찬가지로 TV에서의 인기가 반드시 스크린에서의 인기를 담보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데뷔작부터 주연을 맡아 야심차게 스크린에 입성했지만 <런 어웨이>(95) <그들만의 세상>(96) <지상만가>(97) 등 내놓는 작품마다 족족 흥행에 실패했다. <내 마음의 풍금>(99)에서는 전도연과 이미연이라는 굵직한 여배우와 만나 시너지를 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하지만 그는 곧 철저히 기획된 한 편의 상업영화를 만난다. 그의 첫 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00). 사실 이 영화에 이병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와 함께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송강호와 믿음직한 조연 신하균과 김태우의 공도 컸다.

영화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에도 그는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멜로영화들을 전전했고, 그런 그에게 손을 건넨 사람이 바로 김지운 감독이다. <쓰리, 몬스터>(04)에서 그와 조우한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을 통해 비로소 이병헌의 ‘영화적인 얼굴’을 발굴해냈다. 이후 그들의 작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이어진다. 나쁜 놈 ‘창이’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새삼 깨닫게 된 듯한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촬영한 두 편의 영화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15 전도연

point 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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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접속>(97) <약속>(98) <해피엔드>(99)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03) <너는 내 운명>(05)

comment80퍼센트에 가까운 흥행력. 멜로 장르에 강점. 모방 불가능한 특유의 감성 연기와 톤.

알찬 필모그래피를 지녔지만, 전도연은 흥행작 대부분을 멜로 장르에 할애했다. 이것은 한국영화계에서 여성 캐릭터가 지닌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도연만큼 한 장르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경우는 드물다. 흥행가도의 출발점은 사이버 세대의 사랑을 그린 <접속>(97). 이듬해 개봉한 <약속>(98)을 통해 전도연은 ‘멜로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녀의 첫 사극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03)와, 신파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한 <너는 내 운명>(05)도 전도연의 이후 행보를 더욱 가뿐하게 했다. <해피엔드>(99)나 <피도 눈물도 없이>(02)는 전도연의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 이후 <밀양>(07)으로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한 전도연. 현재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한국영화계가 가장 컴백을 기다리는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전도연일 것이다.

16 정우성

point 19.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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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비트>(97) <태양은 없다>(99) <유령>(99)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comment시효를 알 수 없는 근사한 외모. 멜로보다는 ‘남자 영화’에 강함. 최근 연출에 도전하는 중.

‘잘생긴’ 배우에겐 함정이 있다. 타고난 외모가 노골적으로 활용되면 금세 대중이 질리기 마련인 것. 하지만 정우성은 현명하게 그 함정을 피해갔다. 언뜻 보면 정우성의 흥행작들이 죄다 멜로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멜로로서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오히려 정우성은 마초들의 남성적 세계에 잘 어울리는 배우다. 청춘의 허무함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비트>(97)부터 <태양은 없다>(99) <유령>(99)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는 바로 그 증거. 거친 부산 사나이로 변신했던 <똥개>(03)에선 한없이 망가지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잠시 주춤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은 그의 스타일리시한 ‘간지’를 보여준 작품. 현재 미국 드라마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17 정재영

point 19.484

0%

works<킬러들의 수다>(01) <피도 눈물도 없이>(02) <실미도>(03) <아는 여자>(04) <웰컴 투 동막골>(05) <바르게 살자>(07) <강철중: 공공의 적 1-1>(08) <신기전>(08)

comment어떤 배역을 맡겨도 자연스럽게 융화. 장진 감독과의 강한 유대 관계. 점점 강화되는 대중성.

초반엔 마이너적 이미지가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대중성을 획득했다. 장진 감독과 꾸준하게 작업하고 있는 그는, 배우와 감독 관계가 아니더라도 ‘제작자 장진’ 혹은 ‘작가 장진’의 영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가 대중과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한 영화는 <킬러들의 수다>(01). 독특한 대사 톤과 유머 감각이 빛났다. 이것은 정재영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데, <아는 여자>(04) <귀여워>(04)가 대표적인 작품. 한편 그는 마초적 캐릭터에도 강점을 보이는데, <피도 눈물도 없이>(02)에서 시작된 거친 남성성의 매력은 <실미도>(03) <귀여워> <거룩한 계보>(06) <강철중>(08)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특히 2008년 <강철중>과 <신기전>으로 폭넓은 대중성을 확보한 정재영. 현재 <김씨 표류기>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8 최진실

point 19.066

0%

works<나의 사랑 나의 신부>(90)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91) <미스터 맘마>(92) <마누라 죽이기>(94) <고스트 맘마>(96) <편지>(97) <단적비연수>(00)

comment1990년대 혜성처럼 등장해, 영화와 TV를 오가며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또 웃음을 주었던 배우.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음.

이제 최진실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과거형’이 되어버렸다. CF로 시작해 TV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누볐던 그녀. 강수연을 워너비로 삼았던 최진실은, CF와 TV 드라마의 팬시 이미지와는 달리 영화에서는 진지한 캐릭터를 추구했다. 데뷔작이었던 <남부군>(90)을 시작으로,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91) <숲속의 방>(92) 등이 바로 그러한 영화들.

하지만 그녀의 흥행성은 대부분 장르영화에서 드러났는데, 멜로와 코미디는 최진실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르였다. 강우석 감독과 작업한 <미스터 맘마>(92) <마누라 죽이기>(94)는 그녀의 영화적 흥행력을 끌어올린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이후 멜로드라마 <고스트 맘마>(96)와 <편지>(97)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혼과 함께 잠시 연기를놓았던 그녀는, 힘든 시기를 딛고 2005년에 TV 드라마 <장밋빛 인생>(MBC)으로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2008년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다.

19 최민수

point 18.999

0%

works<신의 아들>(86) <남부군>(90) <결혼 이야기>(92) <미스터 맘마>(92) <테러리스트>(95) <리허설>(95) <유령>(99) <리베라 메>(00) <홀리데이>(06)

comment‘강렬한 카리스마’와 ‘포복절도 유쾌함’이 공존하는 배우.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와 피 튀기는 사생결단 액션이 모두 가능함.

이른바 ‘최민수 시리즈’ 때문에 많이 희화된 감이 없지 않지만, 최민수는 ‘배우’로서 매우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크게 두 가지 성향의 영화로 양분된다. 데뷔작 <신의 아들>(86)에서 시작된 거칠고 야생적인 이미지는 ‘카리스마’라는 단어와 결합되어 <남부군>(90) <테러리스트>(95) <리허설>(95) <나에게 오라>(96) <블랙잭>(97) <유령>(99) <예스터데이>(02) <청풍명월>(03) <홀리데이>(06) 등으로 변주되어 이어지며, 그의 대표적 이미지를 형성했다.

그리고 TV 드라마 <모래시계>(95, SBS)는 그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그에게 대중적 친근함을 가져다준 이미지는, TV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91∼92,MBC)와 <결혼 이야기>(92)로 시작된 매끈한 도시 남성 캐릭터였다. 그는 <결혼 이야기>로 시작된 ‘충무로 기획영화’의 중심에 있었는데 <미스터 맘마>(92) <가슴 달린 남자>(93)등도 연이어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는 은둔 생활 중. 곧 돌아오리라 믿는다.

20 이경영

point 18.916

0%

works<아다다>(88) <비오는 날의 수채화>(90) <사의 찬미>(91) <하얀 전쟁>(92) <그 여자 그 남자>(93) <세상 밖으로>(94) <게임의 법칙>(94) <손톱>(95) <테러리스트>(95) <귀천도>(96) <3인조>(97)

comment199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쓰임새가 많았던 배우.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온갖 장르에서 자신의 몫을 했음.

이경영은 ‘멀티 플레이어’였다. <아다다>(88)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후, 그는 그 어떤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캐릭터들 사이를 항해했다. <구로 아리랑>(89)이나 <부활의 노래>(91) 같은 ‘운동권’ 영화, 청춘 멜로 <비 오는 날의 수채화>(90)와 비극 멜로 <사의 찬미>(91), 로맨틱 코미디 <그 여자 그 남자>(93)와 학원 코미디 <있잖아요 비밀이예요>(90) 등 1990년대 초반까지 그는 여러 장르를 모색하며 전진한다.

이후 이경영은 좀 더 강한 캐릭터를 선택하면서 좀 더 강한 대중성을 띠게 된다. <세상 밖으로>(94) <게임의 법칙>(94) <손톱>(95) <테러리스트>(95) 등이 이 시기 작품. 이후 <진짜 사나이>(96) <쁘아종>(97) <3인조>(97) 등에선 약간은 사이코틱한 캐릭터를 소화하기도 했다. 2000년 이후 조금은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다시 영화로 돌아온 이경영. <신기전>(08)의 스님 역할에서도 알 수 있었듯, 그는 아직 건재하다.

21 이성재

point 18.283

0%

works<미술관 옆 동물원>(98) <자귀모>(99) <주유소 습격사건>(99) <신라의 달밤>(01) <공공의 적>(02) <홀리데이>(06)

comment2000년 전후 2년 동안 강한 파워를 보여주었음. 이후 강한 남성성을 내세운 캐릭터로 변신.

1998년은 이성재에게 뜻 깊은 해였다. 첫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거짓말>(KBS)이 마니아 드라마로 떠올랐고, 심은하와 공연했던 <미술관 옆 동물원>도 흥행에 성공했다. 연이은 <자귀모>(99)의 성공으로 이성재는 멜로에 걸맞는 섬세한 감성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는 <하루>(01) 같은 멜로드라마도 있었지만, 점점 강렬해졌다. <주유소 습격사건>(99)의 무정부주의자에 이어, <신라의 달밤>(01)에선 (댄디하긴 하지만) 보스가 되었고, <공공의 적>(02)에선 소름끼치는 패륜아로 변신했다. 이후 <빙우>(04) <바람의 전설>(04) <신석기 블루스>(04)가 대중적으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맡은 <홀리데이>(06)의 지강헌 캐릭터는 그가 맡은 가장 ‘쎈’ 역할. 지금 약간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조만간 저력을 발휘하리라 예상된다.

22 심혜진

point 17.730

0%

works<그들도 우리처럼>(90) <결혼 이야기>(92) <세상 밖으로>(94) <그 섬에 가고 싶다>(94) <손톱>(95) <은행나무 침대>(96) <박봉곤 가출사건>(96) <초록 물고기>(97)

comment멜로와 코미디를 오가며 영역을 구축했음. 세련된 느낌이지만 생활 친화적 연기도 능숙.

이념의 중압감이 조금씩 사라지던 1990년대 초, 영화는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이미지의 배우가 필요했다. 이때 심혜진이 등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최진실이 ‘귀여움’을 내세웠다면, 심혜진의 무기는 ‘세련됨’과 ‘강단’이었다.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는 <결혼 이야기>(92). ‘심혜진스러움’이 십분 발휘된 캐릭터였다.

이후 심혜진의 필모그래피는 <박봉곤 가출사건>(96)이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98) 같은 코미디도 있지만, 점점 멜로적 깊이를 더한다. <은행나무 침대>(96)와 <초록 물고기>(97)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실락원>(98) 이후 5년의 영화적 공백을 가졌던 그녀는 공포영화 <아카시아>(03)로 돌아와 최근 <흑심모녀>(08)를 내놓았다.

23 정준호

point 17.556

0%

works<두사부일체>(01) <가문의 영광>(02) <공공의 적 2>(05) <투사부일체>(06) <거룩한 계보>(06)

comment조폭 혹은 조폭에 시달리는 코믹 캐릭터. 말끔한 외모와 거친 영화가 묘한 시너지 효과를 냄.

<아나키스트>(00)를 보며, 이 잘생긴 배우가 천연덕스럽게 코믹 연기를 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 트리오’의 리더가 아닌 정준호를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조폭 코미디가 대거 등장했던 2000년대 초, 정준호는 그 중심에 있었다. 학교와 조직을 결합시킨 <두사부일체>는 정준호를 비롯한 ‘정트리오’를 급부상시켰고,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으로 다시 한 번 코믹 이미지를 다졌다. 비슷한 시기에 차승원이 능글맞은 애교로 승부했다면, 정준호는 밀어붙이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셈이다.

이후 시도한 스릴러(하얀방, 2002)나 판타지 사극(천년호, 2003)이 대중적 반응을 얻지 못한 것은, 정준호에게 코믹 이미지가 얼마나 깊게 각인됐는지를 증명했다. <공공의 적 2>(05)나 <거룩한 계보>(06)로 기존 이미지를 걷어내려고 한 반면, <투사부일체>(06) <유감스러운 도시>(09) 또한 이어졌다. 평단의 반응과 관계없이 흥행 파워를 과시하고 있으나, 지금 정준호에게는 조금 다른 방식의 흥행 공식이 필요해 보인다.

24 박신양

point 16.570

0%

works<편지>(97) <약속>(98) <인디안 썸머>(01) <달마야 놀자>(01) <범죄의 재구성>(04)

comment1990년대엔 최루성 멜로로 사랑받았음. 이후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더 두각.

그의 흥행지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영화는 두 편의 멜로 <편지>(97)와 <약속>(98). 저예산 작가영화인 <유리>(96)로 데뷔했지만, 그는 멜로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멜로드라마 특유의 낯간지러운 순간을 자연스럽게 넘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이미지보다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멜로 배우’를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1990년대에 박신양이 멜로의 중심에 있었다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코믹한 이미지로 승부했다. 그의 세계는 남성 집단으로 옮겨졌는데, <달마야 놀자>(01)나 <범죄의 재구성>(04)이 대표적. 특히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만족시킨 <범죄의 재구성>은, 잠시 침체기를 겪던 박신양에게 ‘제2의 전성기’를 마련해줬다. 이후 박신양은 <범죄의 재구성>에 필적할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슬럼프라 단정하긴 어려울 듯. TV드라마인 <쩐의 전쟁>(07, SBS)과 <바람의 화원>(08, SBS)에서 보여주었던 존재감은 그가 건재하다는 걸 증명한다.

25 문성근

point 16.385

0%

works<그들도 우리처럼>(90) <경마장 가는 길>(91) <세상 밖으로>(94) <너에게 나를 보낸다>(94)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 <꽃잎>(96) <초록 물고기>(97) <오! 수정>(00) <질투는 나의 힘>(03) <한반도>(06) <수>(07)

comment연극 출신 영화배우 1세대. 여러 문제작에서 인상적인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었음. 이후 휴지기가 있었지만 최근 다시 활발히 활동 중.

요즘은 대학로와 충무로가 옆방 드나들듯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지만, 1990년대만 해도 두 영역 사이의 벽은 꽤 두터웠다. 연우 무대에서 <칠수와 만수> <한씨 연대기> 등의 연극으로 이름을 알린 문성근은, 일찍이 그 벽을 넘어 1990년대 수많은 문제작들의 주인공이 되었다. 박광수 장선우 여균동 이창동 등의 감독들과 함께 만들어낸 1990년 대의 풍경들은, 일찍이 한국 관객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속물 지식인과 양아치, 노동자와 조폭 사이를 오가며 그가 보여준 인간 군상들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문성근적인’ 그 무엇이다.

그는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계의 오피니언 리더였고 현실 정치의 참여자이기도 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잠시 본업을 쉬면서 시대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오로라 공주>(05) 이후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현재 연극과 영화와 TV를 오가며 활동 중. 2009년 3월엔 <실종>이 개봉되며, 하반기엔 <작은 연못>이 관객을 기다린다.

26 이보희

point 16.072

0%

works<바보선언>(84) <무릎과 무릎 사이>(84) <어우동>(85) <이장호의 외인구단>(86) <접씨꽃 당신>(88)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88) <아메리카 아메리카>(88)

comment강수연과 함께 1980년대 최고의 흥행력을 지녔던 여배우. 1990년대 중반부터 영화계 활동이 없는 점이 아쉬움.

대부분 1980년대 작품들만으로 이토록 높은 흥행지수를 기록한 건, 당시 그녀의 위상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녀의 흥행작은 대부분 이장호 감독의 작품이었는데, <무릎과 무릎 사이>(84)와 <어우동>(85)이 섹슈얼했다면 <이장호의 외인구단>(86)은 그녀에게 다른 가능성을 터준 흥행작. 이 세 편의 영화가 거둔 성적은 그녀의 흥행지수에서 2/3를 차지한다.

이보희는 단순한 흥행 배우만은 아니었는데, 1인3역으로 등장했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88)는 그녀 최고의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 <아메리카 아메리카>(88) <장미의 나날>(94) 등으로 흥행 전선을 잇던 이보희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TV 드라마로 무대를 옮겼다. 스크린에서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7 차태현

point 15.998

0%

works<엽기적인 그녀>(01) <연애소설>(02)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03) <복면달호>(07) <바보>(08) <과속스캔들>(08)

comment자신의 에너지를 제어해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함. 잠시 주춤했으나 그 안엔 꾸준한 성장이 있었음. 2008년에 완전 회생.

차태현은 작품 속에서 상대 배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엽기적인 그녀>(01)에선 전지현의 기댈 어깨가 되었고, <연애소설>(02)에서는 두 명의 여배우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유지해주었다. 동분서주했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03)에선, 손예진을 묵묵히 이끌었다. 최근 800만 관객을 돌파한 <과속스캔들>(08)은 박보영과 왕석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그 뒤엔 흐뭇하게 미소 짓는 차태현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원 톱 영화에 약한 건 아니다. <복면달호>(07)는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이었고, <바보>(08)로 조심스레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굳이 변신에 대한 강박관념 없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조금씩 변주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태현. 점점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배우다.

28 유오성

point 15.683

0%

works<간첩 리철진>(99) <주유소 습격사건>(99) <친구>(01) <챔피언>(02)

comment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기본기가 강점. 캐릭터 몰입도 매우 강함.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94)로 스크린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그는 <비트>(07)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간첩 리철진>(99)으로 첫 주연작을 내놓았다. <주유소 습격사건>(99)으로 흥행의 기운을 탄 그는, ‘초흥행작’ <친구>(01)에서 거칠고 강인한 마초 이미지와 캐릭터에 대한 엄청난 몰입을 보여준다.

이후 <챔피언>(02)에서 곽경택 감독과 다시 만나, 비운의 복서 김득구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어 <별>(03) <도마 안중근>(04) 등에 출연했으나 이전 작품에 비해선 약한 대중적 반응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그는 TV 드라마와 연극으로 활동 범위를 재조정했고, <각설탕>(06)에선 다시 한 번 진한 감정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29 임창정

point 15.667

0%

works<비트>(97) <엑스트라>(98)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98) <해적, 디스코왕 되다>(02) <색즉시공>(02) <위대한 유산>(03) <시실리 2km>(04) <1번가의 기적>(07) <색즉시공 시즌 2>(07)

comment본능적 코미디 연기의 달인. 그러면서도 연민이 가는 캐릭터를 만들어냄.

1990년대 초부터 여러 영화에서 단역과 조연을 맡았던 임창정은 <비트>(97)에서 기회를 잡았다. 정우성 고소영 유오성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린 그는, 대종상 남우조연상과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상을 수상했다. <엑스트라>(98)로 첫 주연의 자리에 오른 그의 필모그래피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98) <행복한 장의사>(00) <자카르타>(00)로 이어졌지만 만족할 만한 흥행작은 없었다.

2002년은 임창정이 기지개를 켠 해. <해적, 디스코왕 되다>(02)로 소박한 흥행을 기록한 그는 <색즉시공>(02)으로 홈런을 날렸고, 탄력을 받아 <위대한 유산>(03)과 <시실리 2km>(04)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일상의 초라함을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그의 능력이 잘 발휘된 것. 하지원과 다시 만난 <1번가의 기적>(07)도 그러한 개성이 잘 드러난 영화다.

30 이영애

point 14.473

0%

works<공동경비구역 JSA>(00) <선물>(01) <봄날은 간다>(01) <친절한 금자씨>(05)

comment모방할 수 없는 아우라. 영화마다 회자되는 장면을 꼭 하나씩 남기는 위력.

이영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치밀하고 신중한 계산이 느껴진다. 그녀는 5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데뷔작 <인샬라>(97)를 제외한 4편이 흥행에 성공했고, <공동경비구역 JSA>(00)는 전국 500만 명이 넘는 메가 히트작이었다. 남성 캐릭터 중심이었던 영화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등장한 그녀는, 영화를 끝까지 이끌고 간 관찰자였다.

이영애를 이야기할 때 짚어봐야 할 영화는, 폭발적이진 않지만 잔잔히 관객 몰이에 성공한 <선물>(01)과 <봄날은 간다>(01)다. 이 두 영화는 이영애 특유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성스럽고 우아하지만, 언뜻 속내를 알기 힘든 여자. 이후 TV 드라마 <대장금>(03, MBC)을 통해 ‘한류 스타’가 되었고, 불멸의 캐릭터를 남겼다. 하지만 그녀에겐 변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친절한 금자씨>(05)가 바로 완전히 달라진 이영애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아직 차기작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31 이정재

point 14.039

0%

works<정사>(98) <태양은 없다>(99) <시월애>(00) <선물>(01) <흑수선>(01)<오! 브라더스>(03) <태풍>(05)

comment배우로서 소모되지 않은 느낌. 데뷔 때와 큰 차이 없는,여전히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

1990년대 초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그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젊은 남자>(94)로 데뷔했지만, 대중적 흥행작을 만나기까진 5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정사>(98)는 그의 깊은 느낌을 만날 수 있었던 영화. 이미숙의 연기가 주로 평가되지만, 그 곁엔 이정재의 호연이 있었다.

그의 흥행은 강력한 파트너십에 의해 이뤄졌다. <태양은 없다>(99)의 정우성, <선물>(01)의 이영애, <오! 브라더스>(03)의 이범수, <태풍>(05)의 장동건 등 그는 ‘투 톱’ 영화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고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하지만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시월애>(00) <순애보>(00) <인터뷰>(00) 등 그가 감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영화들. 최근 <1724 기방난동사건>(08)은 아쉬운 흥행을 기록했다.

32 김윤진

point 13.482

0%

works<쉬리>(99) <단적비연수>(00) <밀애>(02) <6월의 일기>(05) <세븐데이즈>(07)

comment강하고 지적인 캐릭터. 초반엔 여전사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엔 스릴러의 히로인이 되었음.

<쉬리>(99)로 스타덤에 올랐고 <단적비연수>(00)로 여전사 이미지를 이어갔던 김윤진에겐, 경력 초기에 너무 큰 성과를 거둔 부담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이언팜>(02)과 <예스터데이>(02)는 전작들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그녀는 다른 방식의 변신을 시도했다.

그녀가 재평가되었던 계기는 변영주 감독의 <밀애>(02). 섬세한 연기로 영화를 빛냈고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국 TV 시리즈 <로스트>(04∼ )와 함께 국제적인 스타가 된 그녀는, 충무로에선 스릴러 장르로 방향을 정하고 <6월의 일기>(05)와 <세븐데이즈>(07)에 출연했다. 특히 <세븐데이즈>는 그녀의 섬세함과 파워가 함께 잘 드러난 영화.

33 이범수

point 13.177

0%

works<아나키스트>(00) <정글쥬스>(02) <싱글즈>(03) <오! 브라더스>(03) <슈퍼스타 감사용>(04) <음란서생>(06) <짝패>(06) <고死: 피의 중간고사>(08)

comment과잉되지 않은 편안한 연기. 친근한 이미지에서 최근엔 카리스마가 강한 캐릭터로 조금씩 변화 중.

1990년대 초 하이틴 영화의 조연으로 시작된 그의 영화 경력은, 긴 인고의 세월을 겪으며 단단하게 영글었다. 대중들이 그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 영화는, ‘아줌마 퍼머’가 인상적이었던 <태양은 없다>(99). 이후 <아나키스트>(00)를 거쳐 <하면된다>(00)에서 주연급 캐릭터를 맡았고, 2002년엔 <정글쥬스> <일단뛰어>에 출연했지만 흥행적으로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가 본격적인 흥행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건 <몽정기>(02) 이후. <싱글즈>(03) <오! 브라더스>(03)가 이어졌다. 한편 <슈퍼스타 감사용>(04)이, 그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큰 반응을 얻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과잉 없는 안정적인 연기는 그의 가장 큰 장점. <외과의사 봉달희>(07, SBS) <온에어>(08,SBS) 등 TV 드라마에서 100퍼센트의 승률을 보여줬다. <짝패>(06)의 강렬한 모습 이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차기작은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34 유지태

point 13.176

0%

works<주유소 습격사건>(99) <동감>(00) <가위>(00) <리베라 메>(00) <봄날은 간다>(01) <올드보이>(03) <야수>(06) <순정만화>(08)

comment청춘 스타로 더 길게 활동할 수 있었음. 대신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외연을 키워나감.

김하늘과 함께 <바이 준>(98)으로 데뷔한 그는, 최근엔 보편화된 ‘모델 출신 배우’의 장을 열었다. <주유소 습격사건>(99)의 ‘페인트’ 역으로 각광 받은 그는 <동감>(00)을 통해 청춘 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가위>(00) <리베라 메>(00) 등의 장르영화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늘려갔다.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01)는 그의 전환점이 된 영화. 이후 ‘작가 감독’과의 작업은 유지태라는 배우의 연기 세계에 무게감을 더했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03)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04)가 이어졌다. 그는 영화에서 연극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도 했으며, 단편영화 연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35 이미연

point 12.905

0%

works<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89)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95) <넘버 3>(97) <여고괴담>(98) <인디안 썸머>(01) <중독>(02) <어깨 너머의 연인>(07)

comment대부분 차분하고 정적인 이미지의 캐릭터. 좀 더 활발한 활동이 기다려짐.

<넘버 3>(97) 이전, 이미연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데뷔작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89)의 자장 안에 있었다. 하이틴 영화에서 보여준 정적인 이미지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졌다.이후 그녀는 1997년과 1998년에 두 편의 영화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흥행한 컬트영화’라 부를 수 있는 <넘버 3>와 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린 <여고괴담>(98). 기존의 소극적인 캐릭터를 깼다는 배우 개인의 성과와 더불어,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들이었다.

이후 <인디안 썸머>(01) <흑수선>(01)<중독>(02) 등으로 어느 정도의 흥행세는 이어나갔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부각시키진 못했던 편. 대신 TV 드라마 <명성황후>(02, KBS)를 통해 ‘조선의 국모’가 되었다. 최근작은 <어깨 너머의 연인>(07). 아직 신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36 신은경

point 12.277

0%

works<젊은 남자>(94) <창>(97) <링>(99) <조폭 마누라>(01) <조폭 마누라 2-돌아온 전설>(03)

comment신세대 이미지로 시작해 여전사 캐릭터로 변화.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조폭 영화에 여성 캐릭터의 입지를 마련함.

<구로 아리랑>(89)으로 데뷔했으니, 신은경은 올해로 벌써 20년차 배우다. 그녀는 하이틴 스타로 출발했고 이후 신세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역시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던 이정재와 공연한 <젊은 남자>(94)는, 당시 그녀의 전형성을 십분 활용한 영화였다.

신은경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극적인 영화는 아무래도 <조폭 마누라>(01)일 것이다. 그녀는 마초 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조폭 영화에 ‘원 톱’ 으로 캐스팅되어, 무표정한 코미디 연기를 해냈다. ‘신세대 아이콘’ 시절의 보이시한 이미지가 액션 장르와 만난 셈. 이후 로맨틱 코미디(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02)와 스릴러(6월의 일기, 05) 등에 출연하며 변화를 모색했고, 지금은 TV에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37 원빈

point 11.949

0%

works<킬러들의 수다>(01) <태극기 휘날리며>(04) <우리 형>(04)

comment세 편의 출연작이 모두 큰 흥행을 기록. 차기작 <마더>까지 성공하면 그랜드슬램 달성.

원빈은 또래 배우들에 비해 필모그래피가 꽤 인색한 편인데, 흥행의 면면을 살펴보면 매우 알차다. ‘천만 관객’을 넘어선 <태극기 휘날리며>(04)를 비롯해 <킬러들의 수다>(01)와 <우리 형>(04) 등, 세 편 모두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 코미디와 전쟁 블록버스터, 드라마까지 장르는 다르지만, 세 편의 영화에서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그의 ‘막내 이미지’가 십분 활용된 것.

원빈은 철없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통해 모성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순수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 왔다. 개봉을 기다리는 <마더>(09)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발견’된 원빈의 도약이 기다려진다.

38 주진모

point 11.853

0%

works <해피엔드>(99) <무사>(01) <와니와 준하>(01) <미녀는 괴로워>(06) <사랑>(07) <쌍화점>(08)

comment특정 장르에 치중되지 않은 전방위적 활동. 감정적으로 점점 짙어지고 있음. 동시에 점점 남성적인 톤도 강해짐.

<해피엔드>(99)나 <무사>(01)도 흥행작이지만, 그의 전성기는 늦게 찾아왔다. 스포트라이트가 김아중에게 집중된 느낌이 있지만 <미녀는 괴로워>(06)는 주진모의 시대가 조금씩 열리고 있음을 예고했고, <사랑>(07)에선 영화 한 편을 너끈히 책임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흥행과는 별도로, 2000년대 들어 주진모는 김기덕 감독(실제상황, 2000), 김성수 감독(무사), 곽경택 감독(사랑) 그리고 유하 감독(쌍화점, 2008)까지, 색깔 있는 연출자들과 함께 작업했다는 데 더 큰 만족감을 얻은 듯 보인다.특별하게 두각을 나타낸 분야나 장르가 없다는 사실은,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능성이 더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강한 존재감을 알린 영화 <쌍화점>이 400만 명 가까이 동원한 이상, 그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제작자와 감독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

39 하지원

point 11.651

0%

works<가위>(00) <폰>(02) <색즉시공>(02) <1번가의 기적>(07)

comment호러 퀸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거쳐 정통 멜로로. 에너자이저처럼 쉬지 않고 달리는 지구력.

2000년 <진실게임>으로 데뷔한 후, 하지원에게 공백기는 없었다. 매년 최소한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내놓았고, 영화 활동이 뜸한가 싶으면 어느새 TV에서 히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청춘의 느낌을 간직한 이미지와 성실함이 어필했는지, 한 감독과 두 편 이상 작업한 경우도 많다.

하지원의 흥행 질주는 호러로 시작됐다. 주연을 맡은 두 편의 공포영화 <가위>(00)와 <폰>(02)을 흥행시키며 ‘호러 퀸’ 자리에 등극했고, 이후 <색즉시공>(02)이나 <내사랑 싸가지>(04) 같은 로맨틱 코미디로 노선을 바꿨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05)와 복서로 출연한 <1번가의 기적>(07)까지 소화해낸 지금, 하지원에게는 슬럼프가 생길 겨를이 없어 보인다. 그녀의 현명한 자기 관리는 무려 세 편의 차기작을 확보한 상황. <해운대> <칠광구>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하지원의 상승가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0 감우성

point 11.191

0%

works<결혼은, 미친 짓이다>(02) <알포인트>(04) <왕의 남자>(05) <내 사랑>(07)

comment차가운 느낌에서 뜨거운 느낌으로. <왕의 남자> 이후가 관건. 지금은 관망기.

감우성의 흥행지수 중 60퍼센트 정도는 <왕의 남자>(05)의 몫이지만, 감우성이 <왕의 남자>로 얻은 것은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만이 아니다. 너무 또박또박한 발음 탓에 다소 차가워 보였던 감우성은, <왕의 남자>에서 뜨거운 연기도 가능함을 증명했다.긴 세월 동안 TV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그가 서른 살이 넘어 첫 영화를 찍었을 때, 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TV와 영화를 병행하며 차근차근 걸었고, 점점 영화 쪽으로 무게중심을 실었다. 문제는 <왕의 남자> 이후. <쏜다>(07)나 <내 사랑>(07)의 흥행 결과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고, 이제 관심은 차기작인 <도도>로 쏠리고 있다. 감우성은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쫓는 형사로 출연한다.

41 손예진

point 10.939

0%

works<연애소설>(02) <클래식>(03)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외출>(05) <작업의 정석>(05) <아내가 결혼했다>(08)

comment어떤 영화에서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줄 아는 영리함.

여성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여성 캐릭터들은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특히 멜로의 여주인공들은 소극적 캐릭터로 전락하기 쉬운데, 손예진은 어떤 상대 배우를 만나든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법을 알고 있다. <클래식>(03)이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최근의 <아내가 결혼했다>(08)까지 손예진이 만들어낸 명장면들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관객들은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더라도, ‘손예진을 보는 재미’에 기꺼이 극장을 찾았다. 첫 주연작인 <연애소설>(02)을 포함해 8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그 영화들의 흥행지수는 모두 0.5∼2.0의 범위에 있다. <외출>(05)의 흥행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관객 동원에 실패한 적이 없었던 것. 흥행적인 면에서 전도연 이후 최고의 ‘스테디셀러’다. 차기작은 한석규, 고수와 공연하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42 조승우

point 10.822

0%

works<춘향뎐>(00) <후아유>(02) <클래식>(03) <말아톤>(05) <타짜>(06) <고고70>(08)

comment캐릭터로 승부. 영화의 무게중심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흡인력.

흥행작이 많진 않지만 그 폭발력은 대단했다. <말아톤>(05)와 <타짜>(06). 특히 <말아톤>의 흥행은 조승우의 힘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다. <타짜>에선 수많은 캐릭터들 사이에서 든든한 존재감으로 무게중심이 되었다. 잠잠하다가도 갑자기 폭발하는 다이내믹한 감정 톤은 조승우의 가장 큰 매력. <후아유>(02)와 <고고70>(08)은 그러한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것은 그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도 일맥상통하는 지점.

조연으로서도 매우 튼실한 배우인데, <와니와 준하>(01)의 아련한 느낌과 (02)의 섬뜩함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군 입대로 잠시 공백기에 들어갔지만, 그의 차기작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43 박해일

point 10.727

0%

works<질투는 나의 힘>(03) <살인의 추억>(03) <연애의 목적>(05) <괴물>(06)<극락도 살인사건>(07) <모던보이>(08)

comment평범한 마스크가 뿜어내는 비범한 캐릭터. 마니아와 일반 관객을 아우르는 묘한 대중성.

흥행에선 다소 들쑥날쑥한 면이 있지만 인정해야 할 사실은, 박해일에겐 가공할 만한 캐릭터 표현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연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고, 평범한 얼굴에서 ‘안티 히어로’의 느낌을 뿜어낸다.

일반 관객보다는 마니아 취향의 연기처럼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만만찮은 대중성도 지니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03)과 <괴물>(06)은 그의 흥행지수를 높인 일등공신. 신인 감독과의 작업이었던 <연애의 목적>(05)과 <극락도 살인사건>(07)도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현재로선 어떤 흥행 패턴을 파악하긴 힘들지만, 그의 차기작인 <십억>이 완성되고 나면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44 이대근

point 10.691

0%

works<고래사냥>(84) <뽕>(86) <변강쇠>(86) <연산군>(87) <가루지기>(88) <우묵배미의 사랑>(90) <이대근, 이댁은>(07)

comment에로와 액션을 아우르며, 한결같은 ‘강한 남성상’을 보여주었음. 1990년대 중반 이후 잠잠했지만, 최근 조금씩 활동 중.

에로와 액션. 두 ‘몸의 장르’에서 절륜한 공력을 보여준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이대근이다. 1960년대에 데뷔한 그의 시작은 액션. 박상민 이전의 충무로에서 김두한 캐릭터를 맡았던 배우가 바로 이대근이다. 1980년대 초 이른바 ‘토속물’에 출연하면서 액션의 세계에서 살짝 발을 뺀 그에게 흥행 배우의 타이틀을 안겨준 영화는 <뽕>(86)과 <변강쇠>(86). 같은 해 개봉한 두 영화에서 그는 ‘에로티시즘 시대극’의 제왕이 된다.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는 에로 영화와 액션 영화로 양분되는데, 1990년대 중반 에로 장르가 퇴조를 맞이하자 그의 충무로 활동도 중단된다. 안타깝게도 액션 장르로 연착륙하지 못한 셈. 하지만 <해적, 디스코왕 되다>(02)를 시작으로 조금씩 영화에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엔 그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건 <이대근, 이댁은>(07)이라는 영화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45 김명곤

point 10.425

0%

works<바보선언>(84) <어우동>(85)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88) <개벽>(91) <서편제>(93) <태백산맥>(94) <영원한 제국>(95)

comment1980년대의 민중 배우. <서편제> 신드롬의 주역 중 한 명.

그의 흥행지수 중 약 70퍼센트는 <서편제>(93)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나머지 30퍼센트도 알차게 채웠다. 이장호 감독과 작업하며 관객에게 캐릭터적인 재미를 선사했던 그는, 평범한 외모를 장점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전봉준(개벽)이나 정약용(영원한 제국)같은 역사적 인물이나 <태백산맥>(94)의 염상진 같은 시대적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배우. <헬로 임꺽정>(87)에선 임꺽정 역을 맡기도 했다.

1995년 이장호 감독과 재회해 <천재선언>을 찍은 후부터는 작품 활동이 미약했으며, 배창호 감독의 <정>(00)을 마지막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참여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재직. 최근 TV 드라마를 통해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46 박상민

point 10.244

0%

works<장군의 아들>(90) <장군의 아들 2>(91) <장군의 아들 3>(92) <남자는 괴로워>(95) <깡패 수업>(96) <나에게 오라>(96) <튜브>(03)

comment영원한 ‘장군의 아들’. 그만큼 안정감 있는 이미지이지만, 새로운 닉네임도 필요한 시점.

화려한 데뷔가 배우에게 100퍼센트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세 편의 <장군의 아들> 시리즈로 ‘김두한’이 된 박상민.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는, 데뷔작으로 형성된 이미지를 깨려는 부단한 작업이었다. <장군의 아들> 2편과 3편 사이에 불륜 멜로 <이혼하지 않는 여자>(92)에 출연한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일지도.

하지만 철옹성 같은 ‘장군의 아들’ 이미지는 좀처럼 깨지지 않았고, 관객들은 파격 변신을 꾀했던 <남자는 괴로워>(95)의 박상민을 낯설어 했으며, 대신 <나에게 오라>(96)와 <깡패 수업>(96)의 박상민에게 친숙함을 느꼈다. 흥행지수의 70퍼센트 정도를 <장군의 아들> 시리즈가 차지. 최근 <유감스러운 도시>(09)로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47 장미희

point 10.022

0%

works <깊고 푸른 밤>(85) <황진이>(86) <불의 나라>(89) <사의 찬미>(91) <아버지>(97)

comment1970년대 트로이카 중 한 명. 1980년대엔 배창호 감독의 히로인.

만약 데이터 조사 범위를 1970년대까지 확대했다면, 아마도 장미희는 10위권 안에 들었을 것이다. <겨울여자>(77)라는 빅 히트작의 주인공이었던 장미희는 1980년대 배창호 감독과 <적도의 꽃>(83)에서 처음 만나 <깊고 푸른 밤>(85)과 <황진이>(86)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을 굳혔다.

특히 <깊고 푸른 밤>은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는데, 요즘 관객수로 환산하면 거의 ‘천만 관객’ 에 가깝다. <불의 나라>(89) <사의 찬미>(91) 등, 배창호 감독과 작업하지 않은 영화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1990년대엔 드문드문 연기 활동을 펼쳤던 장미희는 1990년대 말부터 TV 드라마를 통해 다시 대중에게 다가섰으며, 최근 <엄마가 뿔났다>(08, KBS)를 통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48 김정은

point 9.831

0%

works<재밌는 영화>(02) <가문의 영광>(02) <내 남자의 로맨스>(04)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08)

comment한 손엔 코미디를, 한 손엔 멜로를 강하게 붙잡고 있음. 성실한 연기가 관객에게 신뢰를 줌.

김정은은 주연급 여배우로서는 드물게 유쾌한 이미지로 인기를 끈 케이스다. 그녀의 영화 데뷔작은 한국 최초의 본격 패러디 영화인 <재밌는 영화>(02). 예상 밖의 부진한 흥행이었지만, 이어진 <가문의 영광>(02)의 큰 흥행은 상당 부분 김정은에 기댄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잠시 주춤했다. 신파 멜로로 급선회한 <나비>(03)는 조금은 힘겨웠고, <불어라 봄바람>(03)은 그동안 그녀가 선보이던 코미디 코드에서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TV드라마 퀸’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고, <내 남자의 로맨스>(04)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흥행에 부진하긴 했지만 <사랑니>(05)는 그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 작품. 그리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08)이 터졌다. 그녀의 성실함이 저력이 되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49 권상우

point 9.807

0%

works<화산고>(01) <동갑내기 과외하기>(03) <말죽거리 잔혹사>(04) <야수>(06) <청춘만화>(06) <숙명>(08)

comment비교적 늦게 스타덤에 오른 편이지만 꾸준히 ‘청춘’의 이미지를 유지함.

<동갑내기 과외하기>(03)로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오른 권상우는 시대가 원하는 ‘청춘’의 이미지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배우였다. 대중이 동경하는 ‘몸짱 스타’에, 적당히 ‘껄렁껄렁’하면서도 대중적 친근감을 지닌 이미지는 젊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04)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하지만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의 권상우는 조금 불안하다. <신부수업>(04)의 권상우는 너무 착했고, <야수>(06)의 권상우는 너무 어두웠다. 그래서 <청춘만화>(06)를 통해 다시 청춘 이미지로 귀환하여 다시 대중적 사랑을 받았지만, <숙명>(08)은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정말로 ‘청춘’은 그의 ‘숙명’인 걸까? 차기작은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청춘 스타가 결혼 후에 내놓은 첫 영화에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50 김승우

point 9.805

0%

works<장군의 아들>(90) <고스트 맘마>(96) <남자의 향기>(98) <라이터를 켜라>(02)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06)

comment일상적 편안함. 부드러운 남성상. 은근하고 부담감 없는 유머 감각.

<장군의 아들>(90)로 데뷔한 그는 1990년대에 연민이 가는 부드러운 남성상으로 사랑받았다. <고스트 맘마>(96)에선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는 남자였고, <꽃을 든 남자>(97)에선 끝없이 쫓겨야 했으며, <남자의 향기>(98)에서는 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을 사랑하는 비운의 남자였다.

2000년 이후 그는 과거 조연 시절 발휘했던 ‘코미디’라는 장기를 다시 꺼내 들었고, 조폭 코미디에 질렸던 관객들은 자극성이나 잔재주는 없지만 우직한 맛이 있는 그의 코미디에 호응했다. <라이터를 켜라>(02)의 알찬 흥행은 그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역전에 산다>(03) <불어라 봄바람>(03)의 흥행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이때 그는 ‘일상성’으로 옮겨,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06)을 선택했고,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06)을 통해 징글맞은 연애 이야기를 자연스러운 삶의 이야기로 변화시켰다.

김형석, 신민경, 김현민 | 편집 박혜진 | <스크린> 2009년 3월 호

SCREEN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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