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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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텅 비어버렸고,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갈 곳 없는 시청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따끈따끈한 신규 콘텐츠를 모두 섭렵했다면, 늦잠자도 좋은 연휴에 제격인 정주행 시리즈로 넘어가자. 총 러닝타임이 너무 버겁지 않은 시리즈 중에서 지금보면 딱 좋을 키워드로 꾸렸다. 추천이 솔깃하다면 바로 정주행 링크 클릭. 정주행은 연휴의 특권이다. 편집자 주


정주행 리스트 (보고 싶은 리스트를 누르세요)

1 <사냥의 시간>
2 <이어즈&이어즈>
3 <인사이드 빌 게이츠>
4 <닥터 포스터>
5 <믿을 수 없는 이야기>
6 <보잭 홀스맨>
7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


 

 

 

#1 <사냥의 시간>

어서 뚜껑을 열자

<사냥의 시간> (2020)

Streaming on Netflix 러닝타임 134min ▶ 정주행 시작하기

<파수꾼>(2010) 이후 차기작을 고민하던 윤성현 감독이 선택한 건 ‘디스토피아’와 ‘헬조선’이었다. 경제가 붕괴된 근미래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냥의 시간. 여기서 주목할 건 사냥감1,2,3,4로 출연한 배우 이제훈,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거기에 사냥꾼이 박해수다. 그래, 이 배우들이 뛰어다니는 디스토피아 서울을 보기 위해 우리들은 얼마나 기다렸고, 영화는 또 얼마나 돌아왔단 말인가. 미뤄왔던 ‘투 두 리스트’를 상쾌하게 지우는 것도 연휴의 존재 이유 중 하나다. <사냥의 시간>을 기다렸다면, 어서 이 영화의 뚜껑을 열자. 더 묵힌다고 맛있어질 담금주가 아니다.

디스토피아 서울. 미래에 황폐한 이미지 한 양동이를 끼얹는다고 해서 디스토피아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그 세계는 왜 그 지경이 됐는가’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상상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디스토피아에 설득되고, 그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선택에 공감할 수 있다.

<사냥의 시간>이 미래로 가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온갖 총기를 마음 편히 쓰기 위해서라면 굳이 망해버린 서울의 미래까지 갈 필요가 없다. 미국 한인 타운에서 몇 년 전에 벌어진 총격전이라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무대가 삐걱거리니, 그 뒤로 줄줄이 거리가 생긴다. 보고 싶었던 네 친구도, 그들의 극단적 선택도 공감하기 어렵다. 그나저나 기태야, 베키야. 너희와 이런 식으로 재회할 줄은 몰랐다. 야-너두?

editor 박혜진


 

 

 

#2 이어즈&이어즈

5초 후 다음 미래를 보여드립니다

<이어즈&이어즈>(2019)

Streaming on Watcha 시즌1 에피소드 6 총 러닝타임 342min ▶ 정주행 시작하기

바쁜 내일의 부담감이 없는 연휴의 밤, 세상이 잠든 시간, 문득 평온하다고 느껴졌을 때 <이어즈&이어즈> 정주행을 달릴 시간이다. ‘내일 점심으로 뭘 시켜 먹을까’ 정도가 가장 큰 고민이었던 342분 전의 내가 민망해지면서, 이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나 걱정하며 뜬 눈으로 아침 해를 맞게 된다. <이어즈&이어즈>는 1시간 미만의 에피소드 6개로 2019년부터 2034년까지, 한 영국 중산증 가족을 중심으로 근미래를 훑는다. 2.5year/h의 속도로 달리면서 정치, 환경, 난민, 소수, 기술 문제 등 현대 사회의 난제를 어쩜 그리 하나도 빼먹지 않고 꼼꼼하고 현실적으로 다루는지. BBC와 HBO, 미국과 영국의 드라마 최강자 방송국들이 함께 만들면 이런 수준이구나 혀가 내둘러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세계 정세를 걱정해보긴 처음이다. 우린 코로나19로 ‘집콕’하면서도 바이러스 재난 영화 <컨테이젼>(2011)과 <감기>(2013)를 찾아보는 강한 사람들이다. 오히려 재난 영화를 보면서 내 현실의 안전함을 느낀다. 장르로 따지자면 넷플릭스 <블랙 미러> 시리즈가 <이어즈&이어즈>와 함께 묶일 텐데, 오히려 ‘기술 발전에 따른 디스토피아’를 못박고 만든 <블랙 미러>는 ‘앞으로 저런 세상을 겪을 지도 모르는 후손들, 힘내!’라는 심정으로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이어즈&이어즈>는 자꾸 오늘의 현실에 겹친다. 자꾸 어떤 인물들이 떠오른다. ‘5초 후 다음 에피소드를 재생합니다’라는 자막이 ‘5초 후 다음 미래를 보여드립니다’로 읽히는 매직. 멀지 않은 어느 미래, 인터넷에서 ‘0년 전에 현재를 완벽히 예언한 드라마’라는 게시물로 <이어즈&이어즈>를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editor 박혜진


 

 

 

#3 <인사이드 빌 게이츠>

부자의 품격, 천재의 일상

<인사이드 빌 게이츠>(2019)

Streaming on Netflix 시즌1 에피소드 3 총 러닝타임 157min ▶ 정주행 시작하기

그는 어떻게 알았을까. 2015년 코로나19가 창궐하기 5년 전, 빌 게이츠는 TED 강의에서 단언했다. “앞으로 몇십 년간 무언가가 천만 명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건 아마 전쟁이 아니라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일 것이다.” 이 암담한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자마자, 빌 게이츠는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해 1,220억 원을 기부하고, 백신 개발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했다. 며칠 전 빌 게이츠는 “빠르면 1년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백신은 사회적 공공재인 만큼, “백신 사업으로 수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천재이자 전세계 재산 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세계적인 갑부, 은퇴한 지금은 말라리아와 소아마비 퇴치, 깨끗한 물과 화장실 프로젝트에 말 그대로 돈을 물 쓰듯 쏟아 붓는 자선사업가. 빌 게이츠의 뇌구조가 궁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테고,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게이츠>(Inside Bill’s Brain: Decording Bill Gates)로 선수를 쳤다.

제목과 달리 이 다큐멘터리는 빌 게이츠의 머릿속을 보여주는 대신, 시장이 아니라 세계를 바꾸기로 결심한 그의 마음을 보여준다. 너무 더러운 물을 먹어서, 깨끗한 화장실이 없어서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인구가 목숨을 잃는 현실을 빌 게이츠는 엉망진창인 프로그램으로 인식했을 지도 모르겠다. 16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빌 게이츠의 뇌를 들여다본다는 건 불가능한 미션이겠지만 최소한 그가 어떻게 ‘바이러스 예언’을 할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가 얼마나 부지런한 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지 직접 보고나면, 늘어져 있고만 싶었던 연휴 계획이 대폭 변경될 듯.

editor 박혜은


 

 

 

#4 닥터 포스터

부부의 세계 순한 맛

<닥터 포스터>(2015)

Streaming on wavve 시즌2 총 에피소드 10 총 러닝타임 518min ▶ 정주행 시작하기

너무 가까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관계도, 감정도 한 발 떨어져야 그 실체와 윤곽이 드러나곤 한다. BBC one에서 2015년과 2017년 방영된 드라마 <닥터 포스터>는 결혼으로 쌓아 올린 ‘두 사람의 세계’가 남편의 외도로 산산조각 나면서, 발가벗겨진 감정과 관계를 들여다본다. 요즘 매회 JTBC 드라마 시청률 기록을 깨고 있는 <부부의 세계>의 원작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같은 상황 다른 대응으로 한국과 영국의 정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서 같이 보면 재밌다.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부부의 세계>가 여러 인물에게 미션을 주고 매회 통쾌함과 속 터짐의 ‘단짠단짠’ 양념을 팍팍 뿌려가며, 망가진 관계의 바닥 아니 지하를 맹렬한 속도로 파들어가는 데 비하면, 양념을 좀 덜어낸 <닥터 포스터>는 자극의 정도로 따지면 순한 맛. <부부의 시간>은 땀과 혼을 쏙 빼면서 먹는 마라탕 같고, <닥터 포스터>는 쥐똥고추로 맛을 낸 쌀국수 같달까. 순한 중독성이 있다.  

<닥터 포스터>는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내 안’을 들여다보는 여성의 이야기다. 배신이 죽도록 고통스러운 이유의 절반은 내게 있다. 배신이란 그를 믿었던 내가 나를 배신한 것이기도 하니까. 관계를 들여다보는 건, 결국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불륜을 소재로 하면서 왜 제목을 <닥터 포스터>로 정했는지 납득이 간다. <닥터 포스터> 엔딩을 먼저 보면 <부부의 세계>가 김빠지는 게 아닐지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당신 딸이 내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폭탄선언 뒤, 가정 폭력이 벌어지는 장면을 기점으로 <부부의 세계>는 원작과 다른 길을 가기로 한 것 같다. ‘부부란 무엇인가’라는 오랜 질문에 <닥터 포스터>가 내놓은 답을 먼저 들어봐도 좋겠다. 

editor 박혜은


 

 

 

#5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믿어주지 않는 피해자, 믿기지 않는 가해자

<믿을 수 없는 이야기>(2019)

Streaming on Netflix 시즌1 에피소드 8 총 러닝타임 385min ▶ 정주행 시작하기

믿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한 디지털 성착취 범죄가 물 위로 드러난 뒤, 전국민의 공분이 일었다. 결국 4월 29일(수) 국회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됐다. 늦었지만 반갑다.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두 번 기막힐 일은 없겠다. 죄의 무게에 합당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성범죄 피해자를 보살피는 사회적 안전망도 중요하다. 여전히 ‘그러게 왜 그 시간에…’라던지 ‘그럴 만한 여지를 주니까…’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이 사회가 오랫동안 묵인하고 조장해 온 시선이다.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 거라곤 믿기지 않는다’는 식의 가해자 서사도 여전하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서 연쇄 강간 사건을 공조 수사하는 두 형사, 그레이스 라스무센(토니 콜레트)과 캐런 듀발(메릿 웨버)가 봤다면 경을 칠 일이다. 성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쓴 논픽션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성범죄 대응 매뉴얼 교육 자료로 의무 관람을 제안하고 싶은 작품이다. 주 경계를 넘나드는 연쇄 강간 사건이 벌어진다. 성범죄 사건 베테랑 형사 라스무센과 그를 동경하는 형사 캐런은 범인의 뒤를 쫓는 동시에, 세상이 쉽게 ‘믿어주지 않는’ 피해자들의 피해를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고구마 식’ 진행은 단 1분도 없다. 일을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잘하는 경찰(과 공직자)를 보는 게 얼마나 든든하던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사회가 성범죄의 피해자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선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방식으로 2차 피해를 유발하는지 정확히 보여준다. 성범죄의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탈탈 털어 ‘완벽한 피해’를 증명해야 한다. 술이나 약물 전력이 있는지, 성적으로 개방적인지, 먼저 호의를 보인 건 아닌지, 독특한 종교를 믿는 건 아닌지, 피해자의 진술이 논리적으로 완벽한지, 심지어 외모가 매력적인지 아닌지까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원제는 ‘Unbelievable’이다. 8개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정주행하는 동안, 피해자에겐 ‘그런 피해를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하고, 가해자에겐 ‘그런 범죄를 저지르다니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시선의 폭력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

editor 박혜은


 

 

 

#6 보잭 홀스맨

우울한 말 아저씨의 행복론

<보잭 홀스맨>(2014)

Streaming on Netflix 시즌6 총 에피소드 76 총 러닝타임 1971min ▶ 정주행 시작하기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코로나19로 갑자기 모든 일상이 멈추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과 고립감, 무기력을 느끼는 상황을 뜻한다. 꼭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도 현대인에게 우울은 꽤 익숙한 감정이 됐다. 디지털 기술로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된 것 같다가도, 문득 기댈 곳도 반겨줄 이도 없이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외로움이 몰려든다. 그럴 땐 “괜찮아!” “잘 될 거야!” “걱정 마!” 같은 영혼 없는 파이팅보단, 반인반마 ‘보잭 홀스맨’ 아저씨의 헝클어진 일상을 보는 편이 훨씬 큰 위로가 된다.  

왕년의 스타였지만, 지금은 할리우드 주변에서 그럭저럭 조단역을 연기하며 사는 ‘반인반마’ 보잭 홀스맨과 그와 관계 맺는 인물들의 하루하루. <보잭 홀스맨>의 세계는 사람과 고양이, 부엉이, 반인반수 인물들이 사는 ‘이상한 나라’지만, 처음의 이질감을 잠시만 참으면 신묘하게도 이 인물들에게 완전히 공감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보잭의 고민은 우리와 같다. 빌어먹을, 대체 행복이란 어디 있는 거야. SNS 속 사람들은 다 멋지고 근사하고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슬프고 외롭고 엉망진창인 거지? 자책도 하고, 화도 내고, 사랑과 이별을 하고, 옛 친구를 만나 추억에 젖고, 잠시 중요한 걸 번뜩 떠올렸다가 실은 그게 답이 아니라는 걸 알고 우르르 무너지는, 그러나 행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보잭의 하루하루도 우리와 같다. 최적의 타이밍에 치고 빠지는 블랙 코미디의 펀치 라인, 추억의 할리우드 패러디도 천재적이다. 시즌 중반쯤에 이르면, 보잭 홀스맨이 ‘말’이라는 설정을 완전히 잊는다. 저 말 가면을 벗기면 내 얼굴이 나올 것만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보잭 홀스맨>은 2014년 시즌 1을 시작해 2020년 1월 시즌 6으로 끝을 맺었다. 매 시즌은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에피소드 하나가 25분이니 시즌 하나를 정주행하는데 다섯 시간 정도. 약속 없는 저녁, 맥주 한 캔 들고 정주행을 시작하면 밤이 깊어질 즈음 촉촉해진 눈가와 조금은 따뜻해진 심장을 느끼며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까짓거 뭐! 일단 오늘은 무사히 끝났으니 됐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라는 심정으로. 

editor 박혜은


 

 

 

#7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랜선 집들이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2017)

Streaming on Netflix 시즌3 에피소드 12 총 러닝타임 601min ▶ 정주행 시작하기

연휴의 꽃은 여행. 부디 마지막이길 바라는 물리적 거리두기 기간인 만큼, 랜선 여행을 추천한다. 하지만 지난 100일 동안 이미 갈 만한 ‘랜선 여행’을 다 해봤다면, 이번엔 랜선 집들이는 어떨까. 건축가 피어슨 테일러와 배우 겸 부동산 개발업자 캐럴라인 쿠엔틴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제목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의 열쇠를 받아 방문한다. 숲을 통째로 집 안으로 들인 뉴질랜드의 집, 비행기 날개로 지붕을 덮은 산꼭대기의 집, 반대로 땅속으로 숨은 집 등등 집주인들의 아이디어가 경이롭다.

집 앞에 ‘세상에서 가장 멋진’ 혹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이 아닌 ‘경이로운’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중요하다. 이 집들은 그 위용을 뽐내기 위해 자연을 깎고 허무는 대신, 온갖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자연의 일부’가 되길 원한다. 피어스와 캐럴라인은 그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집주인들이 왜 이 집을 지어야했는지, 집을 짓다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결국 그렇게 완성한 집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듣는다. 처음엔 개성 강한 집의 외형에 시선이 쏠리지만, 점점 우리에겐 집의 의미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집의 의미를 듣다보면 모니터 너머의 내 방, 내 집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머무는 공간은 내게 어떤 삶을 제공하는가. 만약 매일 저녁을 함께 보내는 이 공간이 그 어떤 여행지보다 내게 더 중요하고 특별한 공간이라는 걸 알아차린다면, 남은 연휴가 조금은 더 뿌듯하게 바빠질 지도 모른다.

editor 박혜진

재미에도 안목이 있다. <더 스크린>

환영합니다. 2019년 1월 문을 연 영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더 스크린>은 가치 있는 문화 생활을 원하는 여러에게 더 좋은 경험을 약속하는 ‘컨시어지 미디어’입니다.

여러분이 귀한 시간을 들여 읽고, 듣고, 보고, 경험할 ‘멋진 문화 콘텐츠’와 1984년 창간해 26년 간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전문 월간지 <스크린>의 독점 아카이빙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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